컵 같이 쓴 뒤 40도 열…뇌손상 초래하는 이 균 탓일수도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2013/06/04 10:45



지난 5월 경기 지역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잇따라 3명 발생하면서 수막구균 감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수막구균은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며, 뇌수막염의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세균이다. 주로 컵이나 식기를 나눠 쓰거나, 기침, 재채기, 키스 등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일단 발병하면 고열, 두통 등의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상을 보인 후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급속히 진행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생존하더라도 다섯 명 중 한 명은 사지절단, 뇌 손상, 청력손실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겪게 된다.

국내 수막구균 감염 환자 발생현황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질병관리본부에 실제 보고되는 환자 수는 매년 10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해보다 발생이 급증했던 1988년과 2003년에는 각각 42명과 38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된 바 있으며, 또한 수막구균이 10-15년을 주기로 유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근 경기지역에서 21세 여대생과 6세 남자아이 등을 포함해 수막구균 감염환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며, 질환의 특성상 소규모로 지역사회 내 수막구균이 재유행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갑 교수는 "단체생활이 많은 소아청소년 및 기숙사 생활을 많이 하는 대학생, 유학생들은 특히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막구균 감염 예방을 위한 5대 수칙>
1.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 접종하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특히 단체생활이 많은 청소년 및 대학 신입생, 기숙사생, 유학생 등은 고위험군에 포함돼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우리나라에서 수막구균 백신은 만 2세 이상 55세 이하에게 허가돼 있으며,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2.식기나 컵 등을 돌려쓰지 않기
수막구균은 보균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나오는 타액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따라서 식기나 컵을 돌려쓰지 않고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수막구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는 감염병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4.40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가기
수막구균 감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진의 처방을 받는다. 특히 발진이나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5.주변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 발생시 즉시 항생제 복용하기
만약 가까운 주변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즉시 항생제를 복용한다. 수막구균 감염의 2차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24시간 이내에 리팜핀 등의 항생제를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