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증상, 감기인 줄 알았는데 심하면 '사망'까지?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2014/08/11 09:51

▲ 조선일보 DB


평소와 다르게 밥맛이 없고, 두통, 몸살 등과 함께 오한, 고열 등이 나타나면 흔히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냉방병의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레지오넬라증'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서울시가 4월부터 7월까지 대형건물의 냉각탑, 찜질방 내 목욕탕을 포함한 대형목욕탕·종합병원·쇼핑센터·노인복지시설의 수도꼭지와 샤워기, 야외분수 등 총 333곳의 시설 검사 결과 65군데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오염된 물속에서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방치할 경우 폐렴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폐렴형 증상이나 폰티악열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형 증상은 발열, 근육통,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며, 폰티악열의 경우 2~5일간 발열, 기침,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지만, 폐렴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레지오넬라균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에어컨 응결수나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게 주의하고 필터를 락스 등으로 주 1회 이상 소독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뿐 아니라 분수대, 샤워기, 수도꼭지 등 물기가 있는 곳도 철저히 관리해야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노인과 어린이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특히 레지오넬라균 감염에 취약하므로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관리하면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만일 두통, 몸살 증상이 시작된 뒤 가래가 별로 없는 마른기침이나 설사, 구토, 복통 증상이 나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이 폐렴을 동반할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르므로 레지오넬라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