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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 그룹 리더도 겪었다… 운동 중 무릎에서 '뚝' 소리 났다면?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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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넘어지는 등으로 무릎을 다쳤을 때 뚝 소리가 났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 중 넘어지는 등으로 무릎을 다쳤을 때 뚝 소리가 났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정강이뼈를 고정해 무릎이 회전할 때 관절의 안전성을 잡아주는 부위다. 무릎 앞쪽에 있는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무릎 뒤쪽에 있는 인대를 '후방십자인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면, 후방십자인대보다 조직이 약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인 경우가 대다수다.

십자인대는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 정지, 잘못된 착지 등으로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파열될 수 있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도 구기 종목 촬영 중 착지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개그우먼 박나래도 춤을 추던 중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보통 '뚝'하는 파열음이 나며, 무릎 안에 피가 고이면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되기도 돼 방치하는 사람도 많다. 단순한 염좌나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이 어렵고 무릎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등 주변 조직으로 이차적 손상이 이어질 수 있다. 연골은 무혈성 조직인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손상 즉시 응급치료가 필수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지환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 직후 심한 통증이 수일 이내 잦아들기도 하는데 이를 간과해 방치하면 주변 조직의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절한 응급 처치 후, 면밀한 신체, 영상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수술 여부와 시기는 인대 파열 정도와 동반 손상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신체검사나 X선 검사만으로는 명확한 진단을 받기 어렵다. 십자인대 파열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 동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40% 이상이기 때문이다. 수술 여부와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MRI 검사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경미한 십자인대 파열은 약물이나 주사, 보조기 착용과 스포츠 재활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무릎이 불안정하거나 연골 파열 등 동반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수술 후 재활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관절 운동 범위와 근력 회복 외에도 고유 신경과 위치 감각 상승을 위한 스포츠재활이 병행돼야 올바른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거나 책상 위에 손을 얹고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으로 무릎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또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무릎을 충분히 스트레칭 해 풀어준 후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지환 교수는 "혹시 충분한 스트레칭에도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RICE(Rest: 안정, Ice: 얼음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 요법으로 추가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는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응급처치 후 통증이 잦아들더라도 반드시 이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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