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힘줄, 혈관 적어 재생 잘 안 돼… 무리한 사용도 문제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메디컬 Why] 인대·힘줄 질환, 왜 잘 안 낫나 한 번 다치면 100% 회복 어려워 통증 없어도 미세 손상 남아 재발 다친 부위 테이핑·보호대로 관리… PDRN 주사치료, 재생 촉진 효과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 뼈와 근육을 연결해 관절이 움직이게 돕는 힘줄은 한 번 손상이 되면 잘 낫지 않는다. 인대는 외상으로 인해 늘어지거나 끊어진 경우가 많고, 힘줄은 근육에 붙어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과사용으로 인한 마찰·마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 인구가 늘고,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대·힘줄 질환이 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인대나 힘줄 질환은 한 번 손상되면 잘 낫지 않아 고질병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며 "기간을 충분히 두고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대·힘줄은 혈류가 적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재발이 잦다. 인대·힘줄은 조직을 재생시키는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인대·힘줄 혈류 적어 재생 잘 안돼

인대·힘줄은 해부학적으로 조직에 혈관이 별로 없어 혈액을 통해 재생인자 공급이 잘 안 되면서 한 번 다치면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혈액 공급이 잘되는 근육은 손상되면 회복 기간이 최소 4주지만, 인대·힘줄은 회복 기간이 최소 12주나 된다.

한 번 손상되면 기능이 100% 회복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진료원장은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하면 인대를 잡아당겼을 때 버티는 능력인 인장강도가 원래의 70~80% 밖에 안된다"며 "힘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인대와 힘줄이 강한 힘을 버틸 수 있도록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치료와 재활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통증이 줄어들고 운동 범위가 호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멈춘다. 솔병원 나영무 대표원장은 "통증이 없어져도 미세한 손상이 남아있고, 다친 기간 동안 움직이지 못해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움직이면 재발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진료원장은 "인대·힘줄은 뼈처럼 단단한 조직이 아니라 연한 조직인데다 작은 크기에 비해 움직일 때 가해지는 힘이 커서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손상 원인에 따라 치료 달라

발목을 삐끗하는 등 갑자기 강한 힘에 의해 인대·힘줄이 손상이 됐다면, 급성으로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쓴다. 좋아지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쓰기도 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해당 인대·힘줄 부위의 사용을 줄이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인대와 힘줄을 오래 사용하면서 미세 손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인대·힘줄이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증 유발 동작을 피하고, 조직 재생치료를 해야 한다. 배하석 교수는 "이 때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조직 재생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재생치료는 체외충격파(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혈관과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이용하거나 주사치료를 한다. 주사는 아픈 부위에 포도당을 주입, 일부러 염증 반응을 유발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프롤로테라피와, 연어 정액에서 뽑은 DNA조각(PDRN)을 주입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PDRN 주사를 쓴다. 배 교수는 "프롤로테라피는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일부러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가 많이 아파한다"며 "PDRN은 원래 욕창처럼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기 위해 사용했지만, 인대·힘줄 재생은 물론 항염증에도 효과가 있어 현재 인대·힘줄 손상에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 파열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PDRN 주사를 투여한 결과, 통증이 4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대나 힘줄이 아예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연결해야 한다.

◇재발 막기 위한 관리해야

인대·힘줄 질환은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치료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배하석 교수는 "발목·손목 등 다친 부위에 한동안 테이핑을 하거나 보호대를 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인대·힘줄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조직의 재생효과 높아진다. 다만 스트레칭을 할 때는 당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만 해야지 통증이 유발될 때까지 하면 안 된다. 나영무 대표원장은 "버티기 근력운동도 추천한다"며 "만약 발목 인대가 다쳤다면 앉아서 의자 다리에 발목을 대고 바깥쪽과 안쪽으로 미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대·힘줄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밧줄 역할을 하는 조직. 힘줄은 뼈와 근육을 연결해 관절이 잘 움직이게 하는 조직이다. 인대는 발목인대나 전방십자인대 손상, 힘줄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아킬레스건, 손목힘줄의 손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