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이 병' 위험 커져

신은진 기자

▲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컸다면, 재건술 후 심부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방십자인대는 축구나 농구 등 운동을 조금만 격렬하게 해도 파열될 수 있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수술을 받는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치료하는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알려졌으나, 수술 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송주호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단독 재건술을 시행한 260명을 분석한 결과, 전방십자인대 수술도 다른 정형외과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으로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부정맥혈전증이란 하지의 정맥 내에 생긴 혈전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과 같은 위중한 질병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와 허벅지 뼈를 연결하는 관내 구조물로 무릎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 중 가벼운 비틀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강한 외력에 의해 파열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 중 하나로 꼽힌다.

치료법은 복잡하지 않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표준 치료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작은 절개를 통해 시행할 수 있고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비교적 젊어 예후도 좋다. 합병증 역시 다른 정형외과 수술과 달리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심부정맥혈전증 발생률이 8.1%(21명)에 달한다는 게 확인됐다. 1.9%(5명)의 환자는 슬와 정맥(무릎 뒤 정맥)에 혈전증이 있었으나 증상은 전혀 없었다.

합병증 발병률은 주변 연부 조직 손상 정도와 연관이 있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사고 당시 가해진 외력의 정도가 영향을 줬다. 송주호 교수는 "사고 당시 외력의 정도와 진단 당시 MRI로 분석한 연부 조직 상태를 통해 심부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연구를 통해 다른 정형외과 수술과 마찬가지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심부정맥혈전증이 수술 후 합병증으로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부정맥혈전증은 내버려두면 경우에 따라 폐색전증과 같은 위중한 합병증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라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 중 주변 연부 조직의 손상 정도가 큰 환자에게서는 심부정맥혈전증을 보다 적극적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주호 교수의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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