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시력 나쁜 우리 아이, 근시 치료할 수는 없을까?

신은진 기자 |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이병주 교수,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김대희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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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렌즈 등을 이용해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시력이 나빠진 상태라면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멀리 있는 게 잘 보이지 않는 근시는 소아청소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안과 문제다. 근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굴절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굴절이상 중 하나로,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고 먼 거리의 물체를 잘 보지 못한다. 근시가 생기면 칠판 글씨 등을 읽기 어려워져 수업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안경을 씌우면 된다지만, 안경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적지 않다. 근시를 치료할 순 없는 걸까?

◇약물·렌즈 치료법 있어… 시력 이미 나빠졌다면 안경 착용 필요
이미 나빠진 시력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근시 진행을 늦추는 치료방법은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근시억제 치료법은 아트로핀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드림렌즈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트로핀은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으로, 농도에 따라 매일 혹은 주 2~3회 점안하면 근시 진행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약물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아트로핀은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법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선 현재 0.05%의 저농도 아트로핀 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아트로핀 치료법에선 눈부심, 근거리 시각 불편감, 점안 불편감 등이 보고된다.


드림렌즈는 잘 때 착용하는 특수 콘택트렌즈다. 가운데 평평한 부분이 직접 각막을 눌러 굴절력을 낮추는 원리다. 눈부심, 근거리 시각 불편감 등 부작용 발생가능성이 없다. 낮 시간 동안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아트로핀 치료보다 근시 억제 효과는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하루 8시간 정도는 렌즈를 착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하드렌즈 특성상 착용 적응 시간도 필요하다.

근시억제 치료법은 효과가 분명하나, 치료와 별개로 이미 근시가 진행돼 불편함을 겪는 아이에겐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 안경 착용은 시력을 더 나빠지게 하지 않으며, 아이의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 뇌시각피질의 발달을 자극한다.

한편, 성장기 아이의 근시가 악화하는 걸 막으려면 아이의 환경에 신경 써야 한다. 누워서 혹은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태블릿PC를 보면, 자연스럽게 눈과 사물의 사이의 거리가 과도하게 가까워져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 독서 또는 TV 시청 등을 하지 않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리듬이 달라져 성장기 아동 눈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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