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마스크 탓일까… 사람 못 알아보는 나, ‘안면인식장애’?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1/31 20:00
안면인식장애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 또는 장애로, ‘안면실인증’이라고도 한다. 선천적인 경우는 드물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뇌졸중, 외상 등에 의해 사물 인식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 요인, 치매 등으로 인해 기억력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 할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억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기억하는 방식 차이 때문에 사람을 못 알아볼 수 있다.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최소 세 번 이상 본 뒤 얼굴을 기억해낸다. 짧은 기간 동안 2번 이상 만났음에도 알아보지 못하고, 심하면 오랜 친구나 가족,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도 인식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는 것 역시 큰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유명인의 얼굴을 보며 이름을 알아맞히는 얼굴인식검사를 실시하고, 상태가 심각하면 뇌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CT 또는 MRI 검사를 진행한다.
안면인식장애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다만 퇴행성뇌질환일 경우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다. 뇌 문제가 아니라면 환자 스스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터득해야 한다. 수염, 안경, 머리카락 등 얼굴이 아닌 다른 식별 수단을 활용해 사람을 인식·구별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목소리, 몸짓 등과 같은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사람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