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손숙 안면인식장애 고백, 혹시 나는 아닐까? '자가진단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9/10 14:09
배우 손숙이 안면인식장애 증상이 있음을 고백했다.
10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이순재, 신구, 손숙, 강성진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숙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의 제보 영상이 공개된다. 영상 속 후배는 "1년 가까이 선배님과 작품을 했지만 아직도 제 이름을 틀리신다"고 말했다. 이에 손숙은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안면인식장애가 있어 실수도 많이 하고 민망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안면인식장애라고도 불리는 '안면실인증'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안면실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다양한데, 뇌졸중이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을 겪은 후 사물 인식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 요인, 뇌경색, 치매,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안면실인증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사람을 세 번 이상 봐야 간신히 얼굴을 기억한다. 평소 매일 보는 친숙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배우자나 자녀들을 인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대개 기억력 문제로 여기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을 찍어 뇌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뇌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환자들 스스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터득해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안경, 수염, 머리카락 등 얼굴이 아닌 다른 식별 수단을 활용해 사람을 구별해야 한다. 또 상대와 많은 대화를 해 목소리, 몸짓 등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