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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속 내 얼굴만 특히 잘 보이는 이유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26 05:00
얼굴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단체 사진이더라도 유독 자신의 얼굴은 한눈에 보인다. 그 이유가 밝혀졌다. 실제로 자신의 얼굴과 다른 사람 얼굴을 인식할 때 반응하는 뇌의 부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 대학 나카노 타마미 교수팀은 시력과 신경학적 문제가 없는 22명을 대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 얼굴 사진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능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통해 분석했다. 사진은 참가자 얼굴을 각기 다른 10가지 방향으로 촬영해 이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귀를 막고 머리를 고정해 MRI 스캐너에 눕힌 뒤, 회색 배경 4~6초, 사진의 형상을 숨기는 백마스킹 사진 100밀리초, 얼굴 사진 25밀리초, 백마스킹(Backmasking) 사진 500밀리초를 보여줬다. 백마스킹 사진은 사진을 조각 내 조합한 사진으로 무의식적 판단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됐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가 다른 사람의 얼굴보다 자신의 얼굴을 잘 인식했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인식할 때 자신의 얼굴과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뇌의 활성화 부분이 달랐는데, 자신의 얼굴을 볼 땐 뇌의 도파민 보상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은 쾌락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반면, 타인의 얼굴을 볼 땐 편도체가 활성화됐다. 편도체는 익숙하지 않은 정보에 반응하는 부분이다. 필터로 얼굴을 수정해도 각 얼굴의 특징이 유지되는 한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 나카노 타마미 교수는 “연구를 통해 뇌의 도파민 보상 경로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관여를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또 이때 얼굴 전체가 아닌 부분 정보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