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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청춘 이하늘 고백한 ‘안면인식장애’, 어떤 특징 있나?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1/10 09:59
9일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그룹 DJ DOC 이하늘이 스스로 안면인식장애가 심하다고 고백했다. 이하늘은 배우 이연수와 오연수를 헷갈려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몇 년 전 싸웠던 친구조차 친했던 친구인 줄 알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안면인식장애는 의학용어로 ‘얼굴맹’ 또는 '안면실인증'이라 불린다.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 구별하지 못하는 병이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같은 사람을 세 번 이상 봐야 간신히 얼굴을 기억한다. 아내와 형제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고 심하면 거울에 비친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 가수 호란과 신해철, 미국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 등이 안면인식장애가 있다 밝혀 화제가 된 적 있다.
아직까지 안면인식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사물의 모양과 감촉을 처리하는 뇌의 '방추회(측두엽과 후두엽의 중간)' 부분이 뇌졸중 등의 이유로 인해 손상돼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데 문제를 일으킨다고 추측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나 총상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 뮌스터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켄너크네히트 박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안면인식장애 환자들은 사람 얼굴을 제외한 다른 사물을 인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1956년 보도된 안면인식장애 최초 환자는 교통사고 후 3주간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깬 뒤 오직 얼굴 인식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른 환자의 경우, 뇌졸중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 자신이 키우던 수많은 양을 구별하고 이름까지 기억했지만 정작 사람들의 얼굴은 구별하지 못했다.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겪는다. 이들에게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굴 대신 수염이나 머리카락 색깔, 안경, 점 등 다른 식별 수단들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찾아가 봐야 한다. 우선 유명인의 얼굴을 보며 이름을 알아맞히는 '얼굴인식검사'를 하고, 상태가 심각하면 뇌에 이상이 있는지 CT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