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브래드 피트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 안면인식장애 고백… 의심 증상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7/08 11:06
그는 최근 미국 남성잡지 GQ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데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증상 때문에 주변의 신뢰마저 잃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안면실인증’을 진단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안면인식장애로 고통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며 “안면인식 장애 때문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냉담한 인상을 주진 않을까 항상 두렵다”며 “자신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안면인식장애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한다. 정확한 병명은 ‘안면실인증’이며,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실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뇌졸중이나 외상으로 인해 사물 인식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적 요인, 치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안면실인증을 겪는 사람들은 같은 사람을 최소 세 번 이상 본 뒤 얼굴을 기억해낸다. 매일 보는 친숙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예를 들어 함께 사는 배우자, 자녀를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CT·MRI검사를 통해 뇌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뇌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환자 스스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게 최선이다. 수염, 안경, 머리카락 등 얼굴이 아닌 다른 식별 수단을 활용해 사람을 인식·구별하는 식이다. 상대와 대화량을 늘려 목소리, 몸짓 등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