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발목에도 찾아오는 관절염, 외상 원인 젊은 환자 많아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입력 2022/11/16 09:13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59)
보통 관절염하면 무릎을 떠올리지만 발목 환자가 전체 관절염 환자의 7~1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특히 다른 부위의 관절염은 퇴행성이 많은 것에 비해 발목의 경우 염좌·골절 등의 외상 원인으로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생기는 사례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 환자의 경우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2~4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진행단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술식을 달리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과 고정술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기 관절염 환자에 대한 처방은 비슷할 수 있지만, 2~4기로 범위를 확장할 경우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가능한 수술법과 예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연골이 사라져서 뼈 사이가 거의 붙은 4기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과 고정술이 일반적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발목 가동 범위의 각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통증이 일부 남을 수 있고, 재수술 비율이 고정술 보다는 많고 재수술 난이도가 높아지는 단점도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10~14년이라 알려져 있지만 숙련된 의사의 수술, 재활, 적정 체중의 유지와 운동 등을 수반한다면 인공관절의 수명은 늘어난다. 고정술(유합술)은 발목의 뼈를 이어 붙여 고정하는 수술이다. 고정술은 통증에서 해방되고 이후의 합병증이나 재수술이 거의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발목 운동의 각도가 제한되는 단점도 있다. 나이에 따라서 술식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생활 패턴이나 직업, 나이, 발목 각도 사용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술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경험 많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관절염은 젊은 나이에도 외상성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한 질병이다. 인공 고정물을 이용해서 수술을 해야하는 말기에 이르기 전에 족부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중기(2~3기)에 교정술과 재생술을 동시에 시행해서 환자 본인의 발목을 지킬 수 있는 경험 많은 족부 전문의를 찾아 늦지 않은 치료가 될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