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 민감성 치아가 보내는 시그널, 방치하면 구강 건강 악화시켜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전문의에게 묻다] 대한치과보존학회 최경규 회장​



11월 2일은 대한치과보존학회에서 지정한 민감성 치아의 날이다. 민감성 치아로 인해 이가 시린 증상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관리를 독려하고, 질환에 대해 상세히 알려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시리고 찌릿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민감성 치아는 국민 10명 중 7명이 느낄 만큼 흔하지만, 그 통증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한 채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민감성 치아의 원인과 치료법까지 전반적인 내용에 관해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최경규 교수(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에게 물었다.

▲ 대한치과보존학회 최경규 회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민감성 치아란?
치아의 구조는 외부에 보이는 부분인 ‘치관부’와 잇몸 속인 ‘치근’으로 형성돼 있다. 치관부는 법랑질(enamel)과 상아질(dentin)로 구성돼 있다. 법랑질은 외부 자극이나 외력에 대해서 방어적인 역할을 잘해주는 단단한 재료로, 아주 좋은 단열재 역할을 한다. 이 법랑질로 인해 우리가 치아를 평생 쓰더라도 잘 보호된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법랑질이 상실되거나 충치나 기타 외력에 의해 벗겨지면 속에 있는 치아 속의 상아질이 노출된다. 상아질은 신경이라고 하는 ‘치수’와 직접 연결돼 있는데, 치수 속의 신경 섬유가 압력이나 직접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시리다는 느낌이 발생한다. ‘민감성 치아’는 이 시림의 정도가 광범위하거나 어느 수준을 넘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치아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정상적인 치아도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외적 손상 없이 잇몸이 퇴축되고, 뿌리 부분이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치아 뿌리는 법랑질 없이 상아질과 직접 연결된 부위이기 때문에 자극에 더 민감하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 외에 잇몸 질환이나 잘못된 칫솔질로 플라그가 쌓여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치아의 민감도는 높아진다. 염증 부위는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며, 잇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들로 인해 더욱더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잘못된 칫솔질이나▲충치 ▲외력에 의한 치아의 상실 ▲파절 등에 의해 민감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나이 들수록 민감성 치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 높나?
민감성 치아를 유발하는 잇몸 퇴축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령층에서 민감성 치아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실제로 민감성 치아를 호소하는 분들을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에 분포한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개인의 차이 또는 역치 차이일 수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

-민감성 치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은?
개개인의 신경 전달 능력이 다르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민감성 치아가 촉진될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 대개 민감성 치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에는 치은염, 치주염 등의 치주질환, 충치, 치경부 파절 등이 있다.

-법랑질과 상아질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직접적 요인은 치아의 무기질을 녹이는 충치와 같은 질환, 그리고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다. 치아가 아무리 단단할지라도 한정된 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닦는다는 느낌만으로 특정 부위에 센 강도로 칫솔질을 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마모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치아 경계부는 법랑질이 얇기 때문에 쉽게 떨어져 나가거나 뿌리가 노출될 수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 대한치과보존학회 최경규 회장​이 민감성 치아 예방을 위해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민감성 치아 예방을 위해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법은?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 습관이다. 칫솔질은 빨리 보다는 오래, 세게 힘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게 해야 한다. 그래야 칫솔질을 통해 구강 내 이물질이나 세균,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에 도움 된다. 칫솔은 6개월을 사용해도 온전한 형태를 갖고 있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치아를 닦는 방법도 잘 알아야 한다. 대개 보이는 부위 위주로 칫솔질한다. 그러나 칫솔질은 플라그가 쌓이기 쉬운 잇몸과 치아 경계부,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 등까지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치주질환이나 잇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플라그를 잘 제거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도 부드럽게 칫솔질해줘야 한다.

또 앞니는 위아래로 닦는 것이 크게 무리가 없으나 어금니는 칫솔이 움직이거나 들어갈 공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옆으로 닦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치아가 마모되거나 외력에 의해 잇몸이 퇴축돼 뿌리가 더 노출되면, 민감성 치아가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치약 사용법은?
질산칼륨 성분을 함유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성분은 신경 세포가 자극을 전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하거나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민감성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약의 주성분은 치아의 플라그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연마제’다. 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을수록 칫솔질 후 뽀드득하고 깨끗한 느낌이 나지만 그만큼 치아를 더 많이 마모시킨다. 치아 마모로 인해 상아질이 노출되면 시린 증상이 발생하고 민감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를 방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민감성 치아를 방치한다면 이가 시린 부위를 피해서 칫솔질하게 돼 치아 상태를 점차 악화시킬 수 있고,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니 자신감이 없어져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충치나 마모로 인한 치아 손상에 의한 통증임에도 이를 참고 방치하는 경우엔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감성 치아 환자의 경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병원에서는 주로 전문적인 치료 약제를 사용한다. 민감성 치약에 들어있는 질산칼륨과 같이 신경 자극을 완화해주는 약제, 세관의 움직임을 막아주는 약제, 우유 성분에서 추출돼 치아 영양제라고 불리는 약제 등 종류는 다양하다. 다만 치료법이 많다는 것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얘기와도 같기 때문에 보통 이중, 삼중 이상의 처치를 하고, 일회성이 아니라 수 회의 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밥을 먹기 힘들 정도로 불편해하거나 뿌리가 많이 노출되는 등 심한 경우라면 의도적으로 신경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신경치료는 치아의 신경을 제거하는 술식으로 염증이 있는 경우에 시행하지만, 민감한 정도를 넘어 통증이 심한 경우 불가피하게 선택하기도 한다.

▲ 대한치과보존학회 최경규 회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마지막으로 민감성 치아 관리를 위해 평소 주의해야 할 점과 증상 예방법?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특히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충치, 잇몸 질환과 같은 구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플라그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복합적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잇몸 질환을 관리하는 치약, 치아 민감도를 낮춰주는 치약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면서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이 악물기, 이갈이 등은 치아 자체를 파괴할 수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이갈이는 정상적인 교합력의 열 배 또는 백 배 이상의 힘을 가할 수 있어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치아는 탄성을 잃고 뻣뻣해져서 충격에도 쉽게 균열이 생길 수 있어 과도하게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치실 사용이 민감성 치아를 예방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강건강 관리 차원에서 치실 사용은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치실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억지로 힘을 가해서 넣어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오히려 치실로 인해 잇몸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치아 사이에 잇몸이 채워져 있는 건강한 부위인 만큼 칫솔질이나 워터픽으로도 충분한 세척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