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치아의 날] '찌릿' 정도 참고 만다? 관리도 '민감'해야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 11월 2일은 대한치과보존학회가 정한 ‘민감성 치아의 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1월 2일은 대한치과보존학회가 정한 ‘민감성 치아의 날’이다. 이가 시린 증상을 방치하다 구강 건강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늘자 학회가 직접 주의를 환기하고 나섰다. ‘시린 이’에 대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민감성 치아의 날’이다.

이가 시리거나 찌릿해도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긴다. 찬 음료를 먹어서 그렇겠지, 자극적 음식 탓이겠지….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민감성 치아’를 의심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는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찌릿’한 증상을 노화 탓으로 돌리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남녀노소 모두 관리가 필요하다.

짧고 강한 ‘찌릿’함, 방치 말고 원인 파악해야
민감성 치아는 먹고 마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방치할 경우 구강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원인·관리법에 대한 정보가 적어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

대한치과보존학회 서덕규 교수(서울대치과병원)는 “민감성 치아 관리에 앞서 중요한 것은 바로 첫 증상을 놓치지 않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찌릿하거나 시린 첫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각종 구강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아 내부에 분포된 신경은 법랑질과 상아질에 의해 보호받는데,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치경부(치아와 잇몸의 경계)가 마모되거나 세균 등에 의해 파괴되면 음식물 등 외부 자극이 치아 내부 신경 근처까지 도달한다. 그 때 시린 증상이 발생한다. 민감성 치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좌우로 힘차게 양치질? 치아 민감하게 하는 대표 원인
민감성의 치아의 원인은 다양하다. 잘못된 칫솔질과 이갈이, 이 악물기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치아가 마모, 파절돼 발생한다. 충치나 치주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수평 양치질로 인한 치경부 마모증이다. 치경부 마모는 주로 치아 바깥쪽에서 발생하며, 해당 부위의 치아만 두께가 얇아져 차가운 음료나 공기가 접촉할 때 특정 치아에서 민감하게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치아를 마모시켜 민감성 치아 증상을 유발한다. 이렇게 세균 아닌 습관(기계적 자극)에 의해 나타난 증상일 때는, 치과치료 이전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불편을 해소할 수도 있다. 민감성 치아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함유한 치약을 사용해 치아 표면을 보호, 관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컨대 민감성 치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질산칼륨 함유 치약을 사용해볼만 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민감성 치아 관리에 있어 질산칼륨 성분이 함유된 치약 사용을 1차적으로 권하고, 이후 치과적 치료를 권장한다. 대표적인 질산칼륨 함유 치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민감한 치아의 ‘시린 이’ 증상 완화 성분으로 승인을 받은 ‘센소다인’ 등이 있다.

충치·치주질환·치경부 파절 등 원인 다양
찌릿한 증상의 원인이 질환이라면 반드시 병원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치주질환, 충치, 치경부 파절 등으로 인해 민감성 치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주질환이 발생하면 잇몸이 소실돼 차츰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면 민감성 치아를 유발한다. 치주질환에 의한 민감성 치아는 특정 치아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충치가 발생하면 법랑질과 상아질이 구강 내 세균에 의해 파괴되고 치아 내부에 있는 신경과 거리가 가까워져 찌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치아는 오랜 기간 사용하면 비정상적인 저작 습관, 과도한 씹는 힘, 단단하고 질긴 것을 씹는 경우 등에 의해 치아가 깨질 수 있다. 이때에도 찌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법랑질, 상아질이 벗겨져 발생하는 증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치아 깨짐을 방치하면 세균 번식에 의해 치주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치경부 파절은 마모와 달리 레진 치료를 해도 떨어지기 쉽다.

대한치과보존학회 서덕규 교수는 “민감성 치아는 치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탄과 같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 이가 시린 경험이 잦다면 민감성 치아를 의심하고, 치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민감성 치아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큼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구강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치’를 위해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함께 적절한 종류의 기능성 치약 사용 등으로 민감성 치아를 예방,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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