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발목 아프다는 우리 아이, 검사해 보니 뼈가 하나 더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박주상 부장
입력 2022/09/20 09:37
부주상골은 주상골(발등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 옆에 위치한 뼈로 특별한 기능이 없어 '액세서리 뼈'라고도 불린다. 대게 복사뼈 밑 2cm 부위에서 만져지는데, 이 부주상골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주상골증후군'이라고 한다. 부주상골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으며, 출생 시 뼈가 정상적으로 유합되지 못해 발생한다. 보통 10명 중 1명 꼴로 발견되지만, 주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소 축구나 농구,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발에 지속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운동을 할 때 이 부주상골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고 복사뼈 부위가 반복적으로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부주상골이 발목 인대와 조직과 충돌하면서 발을 자주 접질리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발의 아치를 유지해주는 후경골근이 외부의 충격에 취약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해 후천적인 평발이 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부주상골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을 잘 접질리거나 발바닥 가운데 부분, 발바닥 안쪽 등에 통증이 발생한다. ▲오래 걷거나 뛰고 나면 안쪽 복사뼈 아래에 물집이 생긴다. ▲발목 안쪽 복사뼈 부위가 반복적으로 부어오른다.
부주상골증후군은 먼저 주상골 내측 부위를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지 확인 후 X-ray를 통해 부주상골의 존재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부주상골로 인한 통증이라면 주변 인대 손상 등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 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조직의 손상 정도나 통증의 정도에 따라 소염진통제, 맞춤형 깔창, 보조기 등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되며,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한동안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여유 있는 신발을 착용하면서 과격한 활동은 피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해도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성장이 멈출 무렵부터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부주상골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은 예방하는 것보다 조기에 발견하여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위 증상과 비슷한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조기에 상담하여 질환을 점검받아야 한다. 발병이후에는 질환 관리가 중요하며 증상 예방을 위해서는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만인 경우에도 발목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 이 칼럼은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박주상 부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