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발목, 인대·연골·관절 '유기적 구조' 부분과 전체 함께 보는 치료 중요해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55)

필자의 병원은 의료진 포함 150명 정도의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작지만은 않은 조직이다. 의사이자 동시에 최고운영자인 필자는 항상 직원 간의 유기적 관계 형성과 부서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병원 조직도 구성원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서만 의료의 질과 서비스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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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유기적이라는 말은 '생물체처럼 전체를 구성하는 각 부분이 밀접하게 관련을 가진다'는 의미다. 필자가 주로 진료하는 발목을 예를 들어 봐도 뼈로 구성된 '관절'과 그 사이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연골',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있다. 이 구조와 기능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사소한 발목 일부의 손상이 발목 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발목 인대 환자는 연간 130만명이 넘을 정도로 주위에서 흔하다. 하지만 흔하다고 여겨지는 발목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발목 연골의 문제와 발목 관절염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발목의 경우도 유기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기에 진료를 할 때에도 부분과 전체를 함께 진단할 수 있는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발목 인대의 경우도 깁스, 재활 치료,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을 우선 사용할 수 있다. 수술을 할 경우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내시경봉합술, 미니절개봉합술, 인대이식술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내시경봉합술의 경우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전거비인대만 봉합하게 돼 수술 부위가 약할 수 있다. 미니절개봉합술은 중등도 이상의 불안정이 심한 경우, 전거비인대 및 종비인대 그리고 주변 지지대까지 봉합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일부 남을 수 있으나 고정력이 좋고 재발률이 낮은 장점이 있다. 드물게 시행되는 인대이식술은 재파열이나 인대가 없는 소실 환자 등에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발목 연골의 경우는 술기 발전으로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재생이 가능하게 됐다. 예전 줄기세포 술식은 손상부위 표면에만 발라 연골 내부의 재생 효과가 부족했다. 필자가 적용하는 필홀(fill-hole) 술식은 손상 연골 부위를 정리 한 후 작은 구멍을 만들어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골수세포를 채운다. 이후 줄기세포가 완전하게 재생될 수 있도록 스캐폴드라는 세포가 부착해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세포 지지체를 덮어준다. 이를 통해 줄기세포가 연골의 손상 중심부에서부터 표면으로 재생해 원래 연골과 유사하게 재생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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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인대나 연골의 문제로 인해 발목 관절염이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염이 심하더라도 어느정도 연골이 남아있는 중년층 환자나 병기가 초·중기인 경우는 발목내시경 및 발목절골술이 가능하다. 최소침습 관절내시경을 이용, 손상된 발목의 연골이나 인대 등을 치료하며 틀어진 발목의 정렬까지 맞춰줄 수 있어 본인의 발목 관절을 살리며 보존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

신체의 작은 부위인 발목도 인대·연골·관절을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보고 접근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후의 구조적, 기능적인 차별점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족부 전문의를 찾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