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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손목 인대 파열, '○주' 안에 치료해야 자연 치유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08 14:00
손을 지탱하는 손목은 조금만 무리해도 욱신거리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심하게 아프지 않다면 가벼운 부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찜질과 휴식만 할 뿐 병원은 찾지 않는다. 그러나 손은 27개의 뼈와 인대로 이뤄져 있고, 근육·신경 등이 복잡하게 엮여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만 더 심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작은 힘이라도 자주 가해지면 손목인대 손상 생겨
의학적 용어로 원위요척골 관절이라고 불리는 손목인대는 손목을 구성하는 엄지 쪽 큰 뼈와 소지 쪽 작은 뼈를 연결해주는 부분이다. (사진) 특히 넘어지거나 스포츠 활동에서 체중을 견뎌야 할 때 많이 사용된다. 회전 운동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보통 ▲한 번에 큰 힘이 손목인대에 가해졌을 때 ▲반복적인 작은 힘이 지속해서 가해질 때 손상이 생긴다. 자전거, 오토바이 등 땅으로 떨어지면서 큰 힘이 손목에 실릴 위험이 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야구나 배구 등 작은 힘이 지속해서 손목에 가해지는 사람, 평소 손목 사용량이 많은 주부에게 특히 손목인대 손상이 잦게 일어난다.
◇자연치유 골든타임, 6주
갑자기 큰 힘이 실려 손목이 욱신거리는 급성 손상을 입었다면, 6주 안에 병원에서 부목 고정을 해야 수술 없이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6주가 지나면 부목 등 비수술 치료는 물론 주사 치료로도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기를 놓친 인대 파열은 관절 불안정성을 유발한다. 잘못해 관절염까지 이어진다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잦은 손목 사용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구성된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한다. 이 질환도 초기에 내원한다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엄지와 검지, 손바닥 등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꼽을 수 있다.
◇적절한 수술 받으면, 스포츠 활동도 가능
척골부착부에서 손목인대가 완전히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면 자연치유는 어렵다.(사진)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수년간 손목인대 수술 방법은 많이 발전해왔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수술치료를 받는다면 일상생활 복귀는 물론,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다. 파열된 지 얼마 안 됐다면 봉합이 가능하다. 오랜 시간 방치했다면 다른 곳의 힘줄을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을 진행해야 한다.
도움말=대한스포츠의학회 대외협력위원 최인철 교수(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