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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이 성병? 국내 성 매개 감염병 톱3는…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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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 매개 감염병 상위 3개는 클라미디아감염증,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1일 질병관리청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관련 대응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법정 감염병 지정과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천연두 계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성과 중등도는 천연두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최근 감염자들이 생식기 부분에 병변을 보인 뒤 진원지가 성 소수자 모임으로 추정되면서 성 매개 감염병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성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지만 그 전에 매개체 자체가 콧물, 비말, 체액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성 매개 감염병은 일차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뜻한다. 국내 성 매개 감염병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최근 통계인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국내 성 매개 감염병 보고 건수는 2019년 한 해 총 3만3794건이었다. 전년(3만1017건) 대비 9% 증가한 수치이며 상위 3개 질환은 ▲클라미디아감염증 1만1721건(34.7%), ▲성기단순포진 1만1608건(34.3%) ▲첨규콘딜롬 5984건(17.7%)이었다.

◇클라미디아감염증
클라미디아는 세균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남성의 경우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중 통증이 생기거나, 생리 중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난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사람의 생식기 분비물과 접촉한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클라미디아 결막염이라고 한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시력이 떨어진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의 잠복기는 1~2주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된다.

클라미디아는 방치하면 남성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 난임을 겪을 수 있다. 여성 역시 나팔관, 자궁 등의 영구적인 손상에 의한 난임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클라미디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려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기단순포진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환자의 약 60%는 무증상이고 40%는 성기와 항문 주위 피부가 붉게 변하며 물집이 나타난다. 물집은 통증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으며, 최초 감염 때 더 심하다. 이러한 증상은 성관계 후 2~10일이 경과한 뒤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집들은 시간이 지나면 터지고 2~4주 이내에 딱지가 생겼다 떨어지면서 대부분 완화된다.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엔 백신이 없다. 감염 뒤 증상이 생기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 속도를 높이고 재발률을 낮출 뿐이다. 다만 감염될 확률을 줄일 순 있다. 역시 콘돔 사용이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2형 헤르페스에 감염된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파를 50% 감소시키고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전파도 비슷한 비율로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첨규콘딜롬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는 첨규콘딜롬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성기나 성기 주변에 생기는 사마귀다. 사마귀의 모양은 닭벼슬 같이 울퉁불퉁하고, 색깔은 회색빛에서 검은빛을 띤다. 크기는 다양한데 방치하면 엄지손톱만큼 커질 수 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드물게 남성에게는 음경암, 항문암,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곤지름은 전파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5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돔으로 예방이 어려운데 곤지름 자체가 콘돔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 생길 수 있어서다. 그러므로 곤지름을 발견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전에 성별과 관계없이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주사를 맞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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