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에취~' 알레르기 의심되면 '이 검사' 해보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24 18:00
봄을 맞아 봄꽃과 먹거리를 즐기려는 나들이 객이 늘어난 만큼, 꽃가루나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20~30%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알레르기 질환 진료환자수가 1월 154만3135명에서 4월 243만2365명으로 57.6% 증가했다. 알레르기는 꽃가루 외에도 주변 환경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물질들로 인해 발생하며, 면역력이 저하된 시점 또는 면역체계가 미숙한 영·유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
알레르기는 어떤 특정한 원인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는 일련의 면역학적 반응을 말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에 따라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두드러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으로 진단되고 원인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으로 나누어진다. 알레르기 반응은 하나의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으며, 유전적인 영향, 알레르기 반응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된 정도, 생활 스타일,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이 중 크게 유전적 인자와 환경 인자가 알레르기 발생을 결정한다.
유전적 인자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으면 다양한 알레르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에 달하며,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약 75%가 알레르기 질환을 겪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가 특징인 환절기가 크게 적용하는데, 특히 봄철에는 평소에 인체에 무해하던 꽃가루나 먼지 등에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콧속이나 기관지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 알레르기 항원 검사로 원인 물질 진단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확인하고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 검사로 ‘마스트(MAST, 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알레르기 검사’가 있다. 마스트 알레르기 검사는 한 번의 채혈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호흡기, 식품 알레르기 물질을 비롯한 총 108종의 항원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양한 알레르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예측하기 어렵거나 다수의 알레르기 물질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피부 반응 검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쇼크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영·유아기 및 광범위 피부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식품 알레르기 예방법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파악하고 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피하는 ‘회피 요법’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달걀, 우유, 콩 등 성장기 필수 영양소라면 대체 식품을 찾아 먹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또한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수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이지원 전문의는 “알레르기는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에 의해 건강한 성인에게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영·유아기에 발생할 위험 또한 높다"며 "대부분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기에 시작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행진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규명하는 조기 진단과 예방 및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