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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만나는 길③] 과배란 주사, 잘못된 속설 5가지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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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난임센터 김세정 교수/사진=일산차병원 제공

아기와의 만남을 서두르는 여성들은 치료에 따라 한 번의 시술에서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는 과배란 유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주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때 과배란 유도를 받게 되는데, 앞서 치료를 받은 여성들의 경험담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중엔 ‘속설’로 굳어진 이야기들도 있다.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믿어선 안 되는 속설인지 일산차병원 난임센터 김세정 교수와 함께 짚어봤다.

◇Q. 과배란 주사는 굉장히 아프다?
과배란 유도를 위한 주사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가정에서 스스로 놓기 때문에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주사 방법 숙지 여부, 주사바늘의 굵기와 길이 등이 차이를 낳는다. 투여 속도, 투여하는 동안의 주사 바늘 움직임도 변수다. 

주사 방법은 제품의 형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 숙지해야 한다. 주사 부위의 피부를 손가락으로 잡은 후 주사형태에 따라 45~90도 각도로 완전히 넣고 약물이 들어갈 때까지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끝까지 밀어 넣으면 된다.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개인마다 다르지만, 통증에 민감하거나 과거 과배란 유도 때 많이 아팠다면, 주사제별로 주사 바늘의 길이나 굵기의 차이가 있으니 이를 고려할 수 있다.

◇Q. 과배란을 유도하면 폐경이 빨라져 둘째 갖기 힘들어진다?
과배란 유도를 할 때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다보니, 미래에 배란될 난자가 앞당겨 배란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실 과배란 유도는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 배란 난자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연 도태되는 난자들이 죽지 않고 같이 자라서 배출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자연 주기였다면 퇴화돼 없어질 난자를 자라게 하기 때문에 폐경의 속도를 앞당기지는 않는다.

◇Q. 난자 배란은 많을수록 좋다?
간혹 과배란 유도를 통해 배란되는 난자의 수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실제로 채취되는 난자가 특정 개수 이상으로 넘어가면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 채취되는 난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의 위험성이 올라간다. 때문에 적정 수량의 건강한 난자를 채취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최근 최적의 난자 수 채취 가능성을 높여주는 폴리트로핀 델타가 새로운 과배란 주사 약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Q. 나팔관조영술을 미리 받으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
나팔관은 난소와 자궁을 연결하는 가늘고 긴 관으로, 이곳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며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하는 경로이기도 하다. 나팔관조영술의 정확한 용어는 자궁난관 조영술이다. 자궁과 나팔관의 모양과 소통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자궁 내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조영제가 흘러나가는 양상을 엑스레이로 촬영해서 확인한다. 자궁 내에 최근에는 초음파를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난임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궁난관조영술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조영제를 주사하고 시술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팔관이 넓어지거나, 점액이나 파편이 제거될 수는 있지만 막힌 나팔관을 뚫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임신율 향상을 위해서 과배란 유도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는 아니다.

◇Q. 과배란 주사 투여 때 부작용이 많다?
과배란 주사 투여 시 두통, 오한, 오심, 소화불량,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개개인마다 차이가 심하다. 의학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종 난자 성숙 유도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해당 주기 이식을 취소하고 모든 배아를 냉동보관 하는 등의 여러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와 체중을 바탕으로 개인별 치료 용량을 결정할 수 있는 폴리트로핀 델타가 등장하면서,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위험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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