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난임·난자 냉동 위한 과배란 주사, 노화 촉진한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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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배란 주사가 노화나 폐경을 앞당기진 않는다./게티이미지뱅크
난임 때문에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서, 또는 출산이 늦어질 걸 대비한 난자 냉동을 목적으로 과배란 유도 주사(과배란 주사)를 맞는 여성이 늘고 있다. 그런데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빨리 늙는다'는 얘기가 돈다. 인위적으로 배란을 유도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도 한다. 정말로 과배란 주사는 노화를 촉진하는 것인지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과배란, 노화와 관계없어… 폐경 빨라지지 않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배란 주사가 노화를 촉진하진 않는다. 과정이 쉽지 않다 보니 '늙는 기분'이 들 뿐이다. 과배란 주사 때문에 노화가 빨라지고, 폐경이 앞당겨지는 일은 없다.

차의과대학 산부인과 이학천 교수는 "과배란 주사는 자가주사이지만 통증이 있고, 과배란 유도를 위해 병원을 오가는 일 등에서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되며 단기간에 나이가 든 느낌을 받을 수는 있으나, 실제로 노화가 촉진되거나 그로 인해 폐경이 앞당겨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과배란 유도가 노화를 촉진한다는 소문은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한다. 많은 이들이 과배란 유도는 나중에 배란 될 난자를 억지로 빨리 배란시키는 일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과배란 유도는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 배란 난자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연 도태되는 난자가 죽지 않고 같이 자라서 배출되게 하는 것이다. 난자를 '당겨쓰는' 방식이 아니라, 폐경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학천 교수는 "20대 때부터 과배란 주사를 맞아 30대 중반에 이미 수십번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후 병원을 찾은 환자 사례가 있었다"며, "과배란주사로 인해 폐경이 앞당겨진다면, 이 환자는 이미 폐경이 왔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런 문제 없이 과배란 유도와 난자 채취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물론, 과배란 주사가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개인차는 있으나 주사 투여 후 두통, 오한, 오심, 소화불량,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의사와 상담해 치료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종종 과배란 주사를 통해 무조건 난자를 많이 배란하고, 채취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채취되는 난자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의 위험이 커진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면서 여성의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난자 개수는 8~14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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