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배란유도제 없이도 시험관 임신 가능해져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불임 새 치료법

배란유도제 주사를 맞지 않거나 주사 양이나 횟수를 줄여 시험관 임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불임치료법이 나왔다. 기존 시험관 임신은 한 번에 난자를 여럿 채취하기 위해 여성에게 배란유도제를 주사하는데, 이 경우 3개월에 한 번씩만 시술이 가능하다. 또 드물지만 난소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자연주기 시험관시술=배란유도제를 맞아 난자를 강제로 여러 개 배란시키는 대신, 성숙한 난자와 미성숙 난자를 동시에 10개 이상 채취한다. 생리 2~3일째 초음파검사를 해서 난포(난자를 싸고 있는 막)가 8~10개 이상이면 시술한다. 자궁내막의 두께가 6~7㎜ 이상이면 난포가 터지는 것을 돕는 주사를 놓으며, 36~40시간이 지난 뒤 성숙 난자는 물론 미성숙 난자까지 채취한다. 미성숙 난자는 시험관에서 배양시켜 성숙시킨 뒤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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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여성의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난포의 수에 따라 배란유도제 주사를 맞지 않거나 주사량을 줄일 수 있는 새 불임치료법이 나왔다. / 마리아플러스병원 제공

마리아플러스병원 윤지성 진료부장은 "주사를 놓아 억지로 과배란 상태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난소 회복 기간이 필요 없어서 매달 시술할 수 있다"며 "임신 성공률은 기존 시험관 임신과 같은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이 시술은 불임 여성 중 난소의 배란 기능이 정상이거나 과도한 여성에게만 적용할 수 있으며 배란 기능이 약해 난포 갯수가 적은 불임 여성에겐 시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용은 기존 시험관아기 시술에 비해서 15% 정도 저렴하다.

저자극 시험관시술=난소의 배란 기능이 약해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에게 적용된다. 생리 2~3일째 초음파검사에서 난포 갯수가 5~8개일 때 시술한다. 배란유도제 주사의 양을 기존 시험관시술(하루 150~450유닛)보다 적은 150유닛 이하로 줄이거나, 하루 주사의 양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주사 횟수를 기존 7~14회에서 4~6회로 줄인다. 먹는 배란유도제를 사용해 주사 양을 줄이는 방법도 쓴다. 먹는 배란유도제는 난자가 아닌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난소과자극증후군 등의 부작용 초래 가능성이 낮다. 비용은 기존 시술보다 10% 정도 저렴하며, 임신성공률은 40% 정도로 기존 방법과 유사하다.

두 시술은 마리아병원, 차병원, 미즈메디병원, 제일병원 등에서 시행한다. 윤 진료부장은 "난포가 5개 미만인 불임 여성은 두 시술을 받을 수 없으며, 기존 방법대로 배란유도제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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