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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깨질 듯 아픈 머리… 원인은 ‘이것’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06 14:00
과음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숙취(宿醉)’다. 사람마다 증상과 정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을 호소한다. 특히 두통의 경우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자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음주 후 머리가 아픈 이유는 뭘까. 전 날 들이킨 알코올 속에 답이 있다. 알코올 속에는 술을 마신 후 체내에서 분해되는 알코올의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이 있다. 우리 몸은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머릿속 혈관 또한 확장돼 두통을 유발한다. 이 성분에는 독성이 있어 메슥거림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 흡수된 후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며, 이후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또 다시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이때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부족하거나 활성이 약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모세혈관이 다른 곳보다 많이 분포된 얼굴이 특히 빨개진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축적되면 ‘급성 알데히드 독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 메티오닌은 북어에 많이 들어있다. 콩나물국, 북엇국이 대표적인 해장 음식으로 여겨지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 밖에 카테킨이 포함된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다만, 숙취가 심해 음식이나 음료를 먹기 힘들다면, 우선 미지근한 물을 마셔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한다.
일부 사람의 경우 즉각 두통을 없애고 싶은 마음에 해열진통제를 먹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몸속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통약을 먹으면 약물 속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만나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