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추위에 뇌혈관도 움찔한다… '뇌졸중' 전조증상 5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28 11:17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뇌졸중이 치명적인 이유는 영구적인 뇌손상을 유발하거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119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신희섭 교수는 "모든 뇌졸중에 골든타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 발생 후 3시간~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는 생각에 몇 시간 정도 기다려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면서 병원 방문을 늦추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 이상, 한쪽 얼굴 마비로 인한 얼굴 비대칭, 발음 장애 및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가 발생한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이 안 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 전조증상 5가지도 이와 유사하다.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이 생기고,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극심한 두통이 생기고,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전조증상을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혈성 뇌졸중일 때 보통 혈전용해제를 정맥 투여해 치료하지만, 불가능한 경우 최대 8시간(경우에 따라서 최대 24시간) 이내 혈관내치료로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혈관내치료란 사타구니를 약 2~3mm 절개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뇌졸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관내치료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관내치료의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뇌동맥류의 약 60%를 혈관내치료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출혈성 뇌졸중도 출혈을 일으킨 혈관 이상 부위에서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내치료를 시행하는데, 특히 지주막하출혈을 유발하는 뇌동맥류는 코일색전술로 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