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아직 젊은데 뇌경색… 태아 때 생긴 '심장구멍' 때문일 수도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27 09:24
성인 25%가 '난원공'… 검사 권장
배 속에 있을 때 태아는 탯줄로 호흡한다. 전신에 혈액 속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좌우 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긴다. 출산 이후 폐로 숨쉬기 시작하면서 심방 간 구멍은 저절로 사라지지만 출생 후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난원공 개존증'이라 부른다.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이정은 교수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인 20~25%에서 난원공이 남아 있다"며 "평소 난원공은 덮여 있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치명적인 질병인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닫혀있는 난원공은 기침하거나 대변을 보는 등 복압이 올라가면 열린다. 이때 혈전,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채로 동맥으로 흘러 들어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이정은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 중 편두통이 심하거나 뇌경색이 계속 재발한다면 난원공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원공 진단은 검사기기를 식도로 넣어 심장을 살피는 '경식도초음파검사'로 한다. 검사 결과에서 ▲구멍 크기가 2㎜ 이상이면서 ▲심방중격(좌우 심방 사이 벽) 운동성이 활발하거나 ▲심방중격이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 뇌경색 고위험군으로 진단한다. 이때는 난원공 크기에 맞춰 제작한 기기로 사이를 막는 시술을 한다. 이정은 교수는 "난원공을 막으면 편두통, 뇌경색 등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에서도 발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