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충혈·시력 저하 등 결막염과 증상 비슷… '포도막염' 방치하면 실명 위험까지
유용성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입력 2020/08/19 06:58
[건강 칼럼]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결막염이 유행한다. 그러나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안구 질환이 있다. 바로 포도막염이다. 포도막염의 대표 증상은 충혈, 통증, 날파리증(비문증), 눈물 흘림,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이다.
포도막염은 안구 가장 바깥 막인 각막·공막에 위치한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안구 중간층에 해당하는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련 없이 발병하며, 발병 평균 연령은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 35세로 알려져 있다. 우리 병원에서 2018~2019년에 포도막염을 진단 받은 20~30대 사이의 환자 추이를 살펴보니, 1년 사이 81%가 증가했다. 이처럼 포도막염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는 실명을 위협하는 질환 5위를 기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포도막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내인성과 외인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인성 포도막염은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닌, 자가면역에 이상이 생겨 몸의 정상적인 면역세포가 정상 포도막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외인성 포도막염은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의해 발병한다. 포도막염은 염증의 침범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전문 의료진에게 내과적인 전신 질환 병력, 안질환 소견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광각 형광 안저촬영 검사 등이 활성화 돼 숨어있는 망막 염증도 발견할 수 있다. 난치성 포도막염이나 눈 뒤쪽의 포도막염도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눈동자를 키우는 산동 검사가 쉽지 않은 소아 포도막염에서 염증의 망막 침범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 방법이 많이 발전했으므로 포도막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포도막염은 난치성 질환이므로 완치보다는 병의 진행과 재발을 막아 합병증과 실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평소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