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포도막염, 결막염보다 치료 어려워… 어떻게 구분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1/09 08:00
주의해야 할 안 질환
눈이 따갑거나 눈곱이 끼고 충혈되면 결막염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한 포도막염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결막염보다 치료가 어려운 편이고, 치료가 늦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포도막염에 대해 알아본다.
◇포도막염, 세균 감염이나 전신질환이 원인
포도막염은 눈 안 포도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20~40대의 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눈은 홍채·모양체·맥락막 등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간층을 형성하는 조직을 포도막이라 한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포도막뿐 아니라 망막·유리체 등으로 염증이 번지기도 한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생기고, 비감염성은 자가면역성 질환 등 전신질환이나 외상을 입은 후 생긴다. 이외에도 육체적 피로·심한 스트레스·감기 등 감염·흡연·음주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혈·눈부심 외에 사물 휘어져 보이기도
포도막염에 걸리면 눈부심·통증·충혈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는 비교적 흔히 발병하는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염증 부위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안구 앞쪽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하고 충혈과 눈부심이 생긴다. 안구 뒤쪽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눈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과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이 쉬운 편이라 위험하다. 만성적으로 포도막염을 앓으면 유리체가 혼탁해지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백내장·녹내장·망막 박리·황반부종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시력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신주연 교수는 "포도막염을 제때 치료하면 떨어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나, 치료가 늦거나 증상이 심하면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어렵고 재발 잦아, 빨리 병원 찾아야
포도막염은 발병 원인이 다양해 한두 가지 검사로 한 번에 진단하기 어렵다. 특히 감염성 포도막염인 경우 원인균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다른 안구질환과 달리 진단에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시력·안압 등을 검사하고 세극등현미경으로 염증세포의 유무와 각막 및 홍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동공을 확대해 염증이 퍼진 범위를 확인하는 등 여러 검사를 통해 포도막염으로 진단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해 원인균을 제거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이라면 안구 주사나 스테로이드성분의 점안약을 투약해 염증을 줄여 증상을 완화한다. 비감염성 중 류마티스 질환 등의 전신질환이 원인일 때는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감염에 의한 포도막염은 눈 위생을 철저히 하여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무리한 신체 활동이나 음주·흡연 등을 피하는 게 좋다. 한편 포도막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콘택트렌즈를 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렌즈가 포도막과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렌즈로 인해 눈의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고 안약 성분이 렌즈에 흡수되어 각막 손상이나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주연 교수는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