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눈에 통증이 생기고, 앞이 잘 안 보이고, 눈부심이 심하다면 '포도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눈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섬모체, 맥락막으로 이뤄진 부위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으로 나뉜다. 앞포도막염은 눈앞 쪽, 홍채 또는 섬모체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통증,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가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간포도막염은 염증이 유리체와 망막 주변부에 발생한 경우로,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지속되면 백내장,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뒤포도막염은 망막, 맥락막, 시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충혈의 정도나 통증은 다른 포도막염에 비해 덜하지만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간 부위(황반)나 시신경의 염증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재발률도 높다.
건국대병원안과 이형우 교수는 “급성인 경우, 심한 통증과 함께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가 나타나고 만성인 경우, 통증이 심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불규칙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우 교수는 “포도막염은 대부분 자가면역반응으로 발생하지만 자가면역반응의 원인이 다양하고 감염에 의한 경우도 제외해야 해, 검사 결과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병력 확인과 함께 시력과 안압,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한 각막과 홍채, 유리체, 망막 검사, 빛간섭단층 촬영 및 조영제 검사 등 안과 검사와 가슴 X선촬영, 혈액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검사를 통해 원인이 밝혀진 경우에는 염증과 함께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형우 교수는 “급성일 때에는 눈에 스테로이드 점안액과 조절 마비제를 점안한다”며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조절 마비제는 홍채가 수정체에 유착되는 것을 막고 통증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점안액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 한쪽 눈에만 염증이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안구에 직접 주사한다. 양쪽 눈에 염증이 있거나 전신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한다. 이형우 교수는 “치료 중 만성화 경과를 보이는 경우, 면역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면역억제제를 단독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단,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전신 투여하면 다양한 기관에서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