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전신마취 없이… 손가락·손목 수술 편하고 정밀하게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신경 마취 후, 환자 깬 상태서 수술
운동성 유지… 문제점 찾아 즉각 반영
인대파열·방아쇠수지 등에 적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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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스탠다드정형외과 장기준 원장이 전신마취 없이 가능한 ‘수부 각성수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손가락·손목 부위를 수술할 때는 대부분 전신마취를 진행한다. 부분마취(상완신경총 마취)를 하더라도 수술 부위를 꽁꽁 묶는 '지혈대'가 유발하는 통증 때문에 수면 마취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수술을 꺼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부 각성수술을 통해 전신마취 없이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부 각성수술(각성 국소 마취 및 무지혈대 수술)'은 ▲손 부위 골절 및 인대 파열 ▲방아쇠수지 ▲손목터널증후군 ▲듀피트렌구축증 등 대부분의 수부 질환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 운동성을 유지한 무통 상태에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연세스탠다드정형외과 장기준 원장은 "수술 중 환자의 문제점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며 "특히 인대 봉합 후 환자가 직접 손가락을 구부려 보게 함으로써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부 각성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의사가 직접 주사로 신경을 따라 마취한 후,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마취제와 함께 지혈제 성분을 함께 투여해 따로 지혈대를 할 필요가 없고, 지혈대 통증을 막기 위한 진정제도 사용하지 않아 오심, 구토 등 부작용도 없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실제 심장질환이 있어 전신마취를 꺼렸던 방아쇠수지 환자가 장기준 원장을 찾아 전신마취 없이 수술한 사례도 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나 결절이 생겨 손가락이 잘 안 펴지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딱' 하는 소리가 나는데, 마치 방아쇠 같다고 해 방아쇠수지라 부른다. 손바닥을 절개한 후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이때도 수부 각성수술을 진행해 환자가 깨어 있으면 직접 움직여 힘줄이 걸리는지, 걸리지 않는지 확인하며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간혹 '깨어있는 채로'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장기준 원장은 "오히려 수술 전 과정을 의사가 직접 진행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수부 각성수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은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성형외과학회지에는 각성 수술 그룹이 전신마취 수술 그룹보다 힘줄이전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

장기준 원장은 수부 각성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약 1000건의 수부 각성수술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널리 적용되고 있는 수술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수부 각성수술을 도입한 병원이 거의 없다. 국내 의료환경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준 원장은 "수부 각성수술은 많은 장점이 있는 선진적 수술법"이라며 "환자들을 위해 필수적인 수술법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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