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글 읽어도 이해 못 하는 우리 아이… 혹시 난독증?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7/24 14:29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글을 유독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난독증' 환자들이다. 미국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경미한 상태까지 포함하면, 난독증 환자는 전 인구의 20% 정도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동의 2~8%가 난독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난독증은 어떤 병일까?
난독증은 말 그대로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병이다. 난독증 환자는 책을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읽더라도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말을 더듬거나 순서를 바꾸어 읽기도 한다. 시각·청각 등에 문제가 없을뿐더러 지능도 정상이지만, 글을 잘 읽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미국의 조사 결과, 학습장애 원인의 80%는 난독증이었다. 난독증이 있으면, 유년기에 학습 부진아로 오인받아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를 겪기도 한다.
난독증은 글자를 인식한 뒤 뇌로 이어지는 신경 회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신경 회로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계는 유전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난독증 환자의 가까운 가족 관계에서 난독증 환자가 발견될 확률은 40%에 달했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난독증을 갖고 태어나지만, 드물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뇌졸중 후유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후천적인 이유로 난독증을 겪기도 한다.
난독증은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읽기와 관련된 신경회로가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료를 받으면, 이후에 정규교육을 받는 데 지장이 없다. 두뇌 훈련을 통해 읽기를 담당하는 뇌 회로를 고칠 수 있다. 문자를 보고 똑같이 입력하는 시지각 훈련, 시각과 청각의 정보처리가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감감운동통합 훈련 등이 있다. 3~6개월 동안 총 200시간 이상 훈련하면 효과가 좋다. 이외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인해 난독증이 생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