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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이란…'치료법 없지만 교정법은 있다'
김련옥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3/11 09:54
난독증이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읽어도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교육부보고서에 따르면 경미한 난독증까지 포함해 전인구의 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난독증. 난독증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교정하는 방법은 있다.
◇얼렌증후군, 색조 렌즈 안경으로 교정
얼렌증후군은 난독증의 한 종류로 시력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는데도 글씨가 흐리거나 겹쳐 보인다. 이 밖에도 책을 오래 보면 눈에 통증을 느끼거나 문장 줄이 바뀔 때 잘 찾지 못하는 증상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얼렌증후군은 움직임이나 형태, 위치를 파악하는 시신경 세포가 작거나 불완전해서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색조 렌즈 안경은 얼렌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쓰면 교정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에 스트레스를 주는 특정 빛의 파장을 걸러주기 때문이다. 고대안산병원 안과 박신혜 교수팀이 얼렌증후군 환자 25명에게 색조렌즈 안경을 착용한 뒤 글자를 읽는 속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읽기 속도는 안경 착용 전 분당 82.72글자에서 착용 후 101.84글자로 늘었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08점으로 나왔다.
◇글자 사이를 넓혀주면 교정 효과 나타나
간단하게 글자 사이를 넓히는 것으로도 난독증을 개선할 수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마르코 조르지 심리학 박사팀은 8~14세 사이의 프랑스어 난독증 아동 54명과 이탈리아어 난독증 아동 40명에게 24개 짧은 문장의 간격을 일반 간격보다 두 배 더 넓힌 문장으로 만들어 2주 동안 읽게 했다. 그 결과, 간격을 넓힌 문장을 읽는 속도가 일반 문장을 읽는 속도보다 20% 더 빨랐고, 정확도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 박사는 "글자 간격이 글을 읽는 것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