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인도 특급 힐링여행’을 다녀와서... 인도는 분명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나라다!
글: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한방신경정신과)
입력 2014/12/03 09:36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나라다. 비록 1주일 남짓 인도를 다녀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이란 시간 동안 받은 인상이 워낙 강렬했다. 다른 여행의 추억을 잊고, 인도에 대한 생각에만 젖게 하는 매력이 있다.
헬스조선의 힐링여행은 대부분 60~70대 시니어들이 참석했다. 모든 일정이 이들의 편의를 배려해 준비됐다. 하지만 인도는 그렇게 녹녹한 곳은 아니었다. 도착하는 날부터 델리는 오염된 공기로 우리에게 환영인사를 건넸다. 길거리에는 소, 염소, 양, 개, 낙타 심지어 코끼리, 전선줄을 타고 다니는 원숭이 등이 활보하고 있었다. 아무데서나 노상 방뇨하는 남자들, 차선과 신호등이 없는 거리에 얽히고설킨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눈앞에 보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도착하기까지 30분은 족히 걸리는 교통지옥과 언제 어디서나 튀어나와 물건을 내밀며 “원 달러”를 외쳐대는 아이들에 시달려야 했다. 무질서, 불결, 황당함, 두려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느끼고, 먹고, 생각하고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게 해 주는 여행. 인도 여행이 곧 힐링여행이다. 가이드에게 들었던 첫 마디를 인도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재미없는 천당에서 지내고 싶으신가요? 흥미 넘치는 지옥에서 보내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은 지금 흥미 가득한 지옥에 오셨습니다.”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인도여행에서 어떻게 힐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지 조언하고 싶다.
1 종교에 심취해 보자
인도 여행에서 종교는 큰 주제다. 인도는 다양한 종교가 섞여 다투고, 때로는 조화를 이루어 가고, 통합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인도 청년의 태평양 횡단여행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도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힌두 문명에서 시작해 초기 불교, 이에 대한 힌두의 도전, 중세에 접어들어 무굴제국을 통한 이슬람세력의 집권, 200년 가까이 진행된 영국 식민지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종교적 다원성을 받아들인 인도인들의 삶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파테푸리 시크리’는 다양한 종교가 융합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 삶과 죽음에 대한 무념무상의 감각을 느껴보자
시니어가 동반한 여행에서 화장터를 방문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정이 아니다. 그렇지만 헬스조선 힐링여행에서는 이른 새벽 통 틀 무렵과 저녁 무렵 두 번 바라나시의 가트(화장터)로 향했다. 불 속에서 타오르는 시신을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새벽에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다. 이 두 장면은 같은 장소에서 저녁과 새벽에 연출되는 장면이다. 그 어떤 유명 철학교수가 말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보다 더 강력했다.
3 사랑하라, 사랑하라 더 사랑하라!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하나인 ‘타지마할’. 이 건물이 아름다운 이유는 건축을 기획한 사람의 사랑 때문이다. 왕비를 먼저 떠나보낸 왕의 애절한 사랑이 타지마할로 환생했다. 한 걸음 한걸음 다가갈수록 차가운 대리석은 뜨거운 마음으로 달궈지고, 어느 순간 찬 대리석에 나의 몸이 닿아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이런 뜨거움과 차가움의 만남인 것이다.
4 입이 즐거운 여행
특히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울 것이다. 호텔이 아니라면 손의 감각을 통해 음식을 맛을 새롭게 느껴 볼 수도 있다.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채식의 세계에 놀랄 것이다.
5 자신의 참 아름다움과의 조우
단순한 색조의 건물은 내 모습을 더 두드러지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배경이 된다. 인도에서는 과감하게 자신의 모습을 연출해보자. 즉석에서 배우가 되고, 모델이 된다.
※김종우 교수는 헬스조선 힐링여행 자문위원이다. 인도 특급힐링여행을 비롯해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 등에 힐링멘토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