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백옥(白玉) 피부 만들어주는 주사? 백반증(白斑症) 부작용 얻을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글루타치온 성분, 미백 효과 입증 안 돼… 장기간 맞으면 손톱 등 저색소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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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부를 희게 만들어 준다는 일명 '백옥주사'가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다. 유명 연예인들이 이 주사를 맞고 피부가 백옥(白玉)처럼 하얘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주사의 실제 이름은 '글루타치온 주사'인데, 글루타치온이 멜라닌 색소 합성을 막아서 피부를 희게 만든다는 게 이 주사의 효과를 강조하는 일부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칙칙한 혈색을 밝게 한다' '맑고 투명한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내걸고 한 번에 3만~7만원의 비용을 받고 시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글루타치온 주사의 피부 미백(美白)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백반증, 저색소증, 피부위축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글루타치온은 간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산화 물질로, 간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따라서 지방간 등의 간질환을 치료할 때 글루타치온 성분이 든 정맥주사를 맞으면 효과를 본다.

글루타치온의 피부 미백 효과를 주장하는 의사들에 따르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산화 과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자외선이나 노화 등의 이유로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는 것도 산화의 일종이다. 하지만 글루타치온이 피부 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없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상호 교수는 "글루타치온이 멜라닌 색소 합성을 막는다는 것이 규명됐다고 하는데, 이는 세포 단위의 실험일 것"이라며 "실제로 사람이 이 주사를 맞고 미백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글루타치온의 부작용과 관련, 필리핀식품의약품청(FDA)은 2011년에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글루타치온을 주사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루타치온 주사를 놔주는 의원들은 "다섯 번 정도 주사를 맞아야 효과를 본다"고 홍보는 하면서도 백반증 등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오상호 교수는 "효과나 적응증 등을 확실히 인정받지 않은 상태에서 맞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으므로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이 주사를 안 맞는 게 좋다"며 "꼭 맞고 싶다면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반증

멜라닌 세포(색소 세포)가 파괴돼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우리 몸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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