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건강
MRI·CT·병실료, 병원 별 차이 꼭 확인하세요!
취재 김현정 기자 | 일러스트 유사라
입력 2013/10/04 08:00
'비급여 진료비 고지' 9월부터 변경 시행
같은 질병으로 비슷한 수술을 받았는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비용이 천차만별인 것은 왜일까. 이는 건강보험 항목 외에 병원별로 자율 책정하는 검사비, 병실료 등 비급여 비용 때문이다. 이를 미리 따져본 후 병원에 가면 좋겠다는 당신에게 희소식이 있다.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 비급여 진료비를 이달부터 미리 알아 볼 수 있도록 의료법이 개정됐다. 구체적인 내용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CHANGE 1
복잡한 검사비 내역? ‘검사료’ 하나만 확인
그동안 의료기관은 환자가 원하면 비급여 비용을 공개하도록 돼 있 었다. 하지만 막상 비급여 비용을 병원마다 비교해 보려고 해도 어떤 비용 항목을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우선, 어떤 병 원에서는 같은 의료행위에 대해 ‘처치료’라고 하는 반면, 어떤 병원 에서는 ‘치료비’라고 하는 등 비급여 진료 항목에 대한 용어 통일이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항목도 어떤 병원에서는 ‘MRI 진단료’라는 명목으로 MRI 검사에 대한 행위료와 재료비를 포함시키는 반면, 어 떤 병원에서는 ‘MRI 촬영비’라고 해서 순수하게 MRI 찍는 비용만 말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비교해 볼 수 있다. 한 번 검사받거나 치 료받는 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합해, ‘1회 비용 총액’이 공개되기 때 문이다. 일례로 MRI를 찍는 경우, 행위료, 치료재료비, 약제비 같이 MRI 검사를 찍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세부 비용이 ‘MRI 검사료’라는 단 일 항목으로 총액이 명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병원의 MRI나 CT 검사 비용과 그 차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CHANGE 2
예상치 못했던 비용까지 ‘최저-최대 비용’ 한눈에
입원하거나 치료받기 전에 대충 견적을 내본 비용과, 실제로 퇴원하거나 정산할 때 비용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치료하다 보면 약이나 치료 등이 추가로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상 외로 너무 많이 나온 비용 때문에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이제 이런 고민은 그만해도 된다. 추가될 수 있는 처치나 약제비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합산한 ‘최대비용’과, 모두 빼고 기본 처치만 하는 경우의 ‘최저비용’이 비급여 진료비 안내서에 명기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급 병실료는 물론 기타 검사료나 처치료, 제증명 수수료, 선택진료 비용 가산율까지 모두 적용되기에, 비급여 진료비 안내서 하나면 최대 비용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CHANGE 3
병원 홈페이지, 병원 로비에서 손쉽게 확인 가능
“병원마다 매번 공지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확인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어디에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고, 개별 문의해야 알려준다고 하는 등 번거롭기만 하다.”
위와 같은 경험이 있다면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곳에, 어떻게 비급여 비용을 공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법에 명시됐다. 앞으로는 비급여 비용을 수록한 책자, 안내문, 벽보 등을 병원이나 입원 접수 창구 및 안내소 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 건물이 여러 개라도 병원 건물마다 이 안내 책자를 비치하도록 한다. 각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초기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검색어를 입력하면 비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드시 회원가입 해야 하거나, 로그인해야만 볼 수 있는 등의 제한도 없어지기 때문에 좀더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