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말 더듬는 아이, 크면 괜찮아질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3/05 09:18
이제 곧 새 학기 시즌이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아이에게 좋은 학용품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보다 원활한 학교 생활을 하길 원한다면 건강 체크, 그 중에서도 아이의 말하는 습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우리 아이가 혹시나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 및 토론능력 향상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 발표수업이나 토론 등 말을 해야 하는 기회도 많고, 무엇보다 말 더듬은 아이의 교우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만약 아이에게 말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고, 이는 나아가 교우관계나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더듬, 저절로 치료되는 것 아냐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로,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게 심리적 요인과 언어 중추조절 이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말더듬의 가장 큰 문제는 말더듬 자체라기 보다는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 또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를 꺼리고 피하면서 학교생활이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말더듬 증상이 나타나면 아이를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말더듬 증상을 자녀 스스로 단점으로 인식하지 않게 평소 적극적인 대화참여의 기회를 만드는 등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에게 나타나는 말더듬 증상을 어릴 때 잠깐 나타나는 습관으로 여겨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더듬은 결코 저절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며, 음성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 이상 꾸준한 훈련과 치료 받아야
말더듬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아이가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고, 소리를 내어 천천히 책을 읽게 하는 것도 말더듬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를 통해 유창성(머뭇거림 없이 쉽게 말하는 것)을 촉진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말더듬을 치료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 원장은 “부모 스스로의 행동개선을 통해 아이의 말더듬을 치료할 수 있는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용치료 등을 병행하면 아이의 말더듬을 고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노래를 편하게 부르는 습관도 좋다. 이는 심리적인 요인을 해소하는데도 효과적이며, 발성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와 훈련은 3~6개월 이상 정도면 많은 개선이 있지만 쉽게 재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지속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