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타와 질병]브루스 윌리스의 말더듬 습관

심리·유전 등 원인 다양 적극적 언어치료 받아야

질겅질겅 담배를 씹어 피우며 초인적인 무용담을 펼치는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불사조(不死鳥)’ 브루스 윌리스는 이어지는 아마겟돈, 제5원소, 식스센스, 씬 시티 등의 영화를 통해 세계 최 정상급 액션 배우로 군림했다. 그런 그가 한 때 수줍어서 말을 더듬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브루스 윌리스가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말더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심하게 말을 더듬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말더듬 습관을 고치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 연극을 통해 그는 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말더듬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말을 더듬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년기 중에서도 아이의 언어 능력이 가장 발달되는 시기에시작된다. 대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말더듬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 유전적 원인, 기질적 원인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 기질적 원인은 뇌의 좌·우 반구(半球)의 청각 및 언어 정보처리의 부조화가, 심리 및 환경적인 원인은 아이가 자라온 발달 환경과 이로 인한 이상 심리의 형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말을 더듬는 아이는 단어 대신 음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첫 음절의 반복상태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하하학교”, “다다다음에 하자” 등. 이후 부수적인 신체행동으로 머리를 흔들거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어 말을 하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투쟁행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에~ 저” “그니까” “뭐냐” “어” 등 불필요한 말을 먼저 하거나, “때렸어요 동생이”처럼 단어를 대치하거나 문장을 도치하여 말하는 것도 특징이다.

말더듬이 진행되고 그 때문에 놀림을 당한 경험이 많아지면 아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며, 전화가 오면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말을 더듬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원인을 고려하여 적극 상담하고 언어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성인 때 나타난 말더듬은 일과성 뇌경색 등 뇌혈관계 질환, 뇌염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 머리의 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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