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0

척추 병은 생활형 질환이다. 척추가 아파서 생명에 큰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심하면 잠을 자거나 걷거나 일을 하는 게 힘들어 환자의 일상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물리적으로 척추 신경이 압박돼 생기는 통증이다.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둘째는 척추 신경 주변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다. 염증은 혈관에서 특정 물질이 나와 신경 주변에 있는 혈관을 붓게 하거나, 신경에 일종의 화학작용을 일으켜 생긴다. 만약 이 두 가지가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면 근육통이나 근육, 인대 등의 염좌로 보면 된다.

허리통증이 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는 안정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계속 무리하게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리 없다.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되는 환자가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엑스레이, CT, MRI 등을 활용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는 서 있을 때와 누울 때 달라지는 척추 압력 차이를 없애 자세 변화에 따른 척추 진단 착오를 줄이고 정확하게 통증 원인을 알아 내는 다이나웰(DynaWell)을 이용하기도 한다.

다이나웰은 MRI 화면으로 디스크 탈출 여부를 찾기 쉽지 않은 내재성 디스크, 주로 서 있을 때만 허리 통증이 생기는 척추관협착증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정밀 검사 후 신경 압박이 원인이 아니라면,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할 경우 최소 침습 치료를 통해 수술 부담을 덜면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소 침습 척추 치료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압박골절, 근막통증증후군, 요추 염좌 등 문제가 있는 모든 척추질환과 척추수술에 활용할 수 있다. 경막외감압술로도 문제가 된 신경을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문제가 발생한 부위 피부를 1~1.5cm 정도만 절개해 수술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최소화돼 통증이 덜하며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30~40분 이내에 수술하기 때문에 고령자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 다음날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간혹 환자들 가운데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수술을 기피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고자 :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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