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5

요즘 부쩍 민감성 피부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조한 대기로 인해 민감해진 피부 때문이다. 건조한 피부에는 보습과 함습이 필요한데, 이때 지나치게 씻고 가볍게 바르기만 하면, 가뭄에 논 갈라지듯이 피부도 쩍쩍 갈라져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피부과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분들과 종종 화장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일년 내내 같은 클렌저, 토너, 에멀전, 에센스, 크림을 사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계절에 따라 피부상태가 달라진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인데, 사용하는 제품은 그대로라니! 피부는 언제나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전적 소인 외에도 계절이나 습도, 생리주기, 스트레스, 약물 등에 의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늦가을에서 봄까지 피부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다. 따라서 건조함에 맞게 사용 제품을 바꿔야 한다. 뽀득뽀득해지는 느낌의 폼 클렌저를 사용해왔다면 이 계절엔 무스타입의 거품 클렌저나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 민감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갑거나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심하다면 토너나 에센스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간혹 피부가 건조하다는 이유로 화장품 사용법을 바꾸는 여성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바르는 것은 금물. 쌓여있던 각질들과 다량의 화장품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트러블이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사용하던 제품을 바꾸면 민감해진 피부에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화장품을 바꿀 때는 한꺼번에 두세 가지 제품을 갑자기 바꾸기보다, 하나씩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교체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지분비가 늘어날 때는 폼 클렌저를 다시 사용하고, 이중세안을 깨끗이 하며 토너-에멀젼-에센스 등의 순서로 기초화장을 하면 된다. 지성 피부라면 토너를 바른 후 가벼운 수분크림 정도만 사용해도 좋다. 크게 나누면 계절별 피부 관리법이지만 매일매일의 피부 상태에 따라 비슷하게 적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화분에 물을 주는 것도 계절별로 다르고, 같은 계절이라도 화분 속 흙을 만져보고 흙의 상태에 따라 물 주는 주기를 조절한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피부타입을 알고 그 변화에 따라 바르는 것을 가감하여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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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