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08

자외선이 강해지면 얼굴의 색소가 진해져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난다. 짙어진 기미를 갖고 있으면 미백에 관련된 제품을 선택하는데도 신중을 기하게 된다. 기미는 조금의 자극만으로도 쉽게 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쉽게 되돌릴 수 없고 치료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기미는 자외선, 임신과 약제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가족력 등이 원인인데 이 외에 피부 장벽이 손상되거나 자극에 의해 기미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미는 색소의 깊이에 따라

표피형, 진피형,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인은 혼합형과 표피형이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미가 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자외선의 차단이다. 한 낮의 강렬한 자외선은 모자나 마스크 등으로 막아주고 자외선차단제를 꼼꼼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백 화장품을 꾸준히 바르는 것도 필수이다.

미백화장품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최근에 레티놀이 함유된 제품이 기미 화장품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티놀은 0.4~1%의 농도로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피부 상태를 정상화 시키는 것에 기본을 두며 노화된 피부를 보다 정상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 바르면 여러 단계의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의 합성을 유도하고 각질형성세표에 작용하여 세포 증식을 유발하여 표피의 두께 증가와 피부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거칠어짐을 줄여 노화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효과로 피부노화, 주름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사용되었는데 최근 피부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의 타이로시나제 효소를 억제하고 멜라닌소체의 크기를 감소시켜 기미, 잡티 등의 색소를 호전시키는 효과를 이용하여 기미 제품으로도 사용되어진다.

하지만 레티놀과 같은 성분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레티노이드의 효과는 몇 일만 사용하더라도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게 될 수 있기에 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약간의 각질탈락이 생겨도 기미는 순간 진해지는 과정을 겪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가 예민한 경우 처음 사용 시 2~3일에 한번 정도 아주 소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천천히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보습제를 먼저 바른 후 레티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자극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이 외에  기미의 색소에 효과적인 성분은 비타민C, 알부틴, 레티놀, 나이아신아마이드, 글루타치온, 감초추출물 등이 있다. 수많은 미백 성분 중 본인의 피부 상황에 맞는 성분의 화장품을 고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최근 많이 사용되어지는 성분 중 트라넥사민산이 있다. 이는 아미노산 라이신의 유도체로 자외선조사에 의한 각질형성세포 내 플라즈민 활성을 억제하는데 이러한 효과가 멜라닌형성자극인자의 합성을 억제하여 미백효과를 나타낸다.

짙어지는 기미를 예방하는 방법은 꾸준한 생활관리가 필수이다. 자외선을 줄이고 피임약 등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 기미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선택할 때 사용 시 자극이 되어 피부장벽의 손상으로 인하여 기미가 악화될 수 있는지 체크하여 나에게 맞는 적절한 사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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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