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2-14
환상 속의 그대에게
여성정책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또한 외모 차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한 ‘꽃미남’과 ‘완소남’ 등의 신조어는 한국사회에서 남성의 외모가 여성 못지 않게 중요함을 나타내는 하나의 현상인 것.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의 범위도 점점 넓어 지는 것을 감안 할 때 이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바야흐로 도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모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할수록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있거나 성형을 너무 가볍게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성형수술에 대해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은 항시 있는 일이다. 동창회 등 친구들을 만날 때도 그렇거니와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성형에 대해 잘못된 태도를 가지고 있는 이가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 사람들이 흔히 성에 관해 품고 있는 환상처럼 성형에 관해서도 환상을 품고 있다고나 할까. 문제는 그들이 성형 환상을 현실화 시키려고 한다는 것에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명여자연예인의 사진을 들고 와서 그와 똑같이 만들어 달라던 여성들이 많았다. 오뚝한 코에 짙은 쌍꺼풀로 한창 성형수술의 붐이 일었던 시기다. 20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미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바뀌면서 이제는 시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폭이 젊은 여성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누구나' 가 되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성형수술로 극복하고 자신감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 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다는 점에서 성형외과 의사로서 매우 의미 있고 보람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앞서 언급했던 그 환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된 의도의 성형을 부추기고 있다. 성형으로 자신이 원하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불필요하거나 혹은 지나친 시술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로서 환자에게 최적의 권유를 하지만 당사자는 만족하지 못하고 재시술을 요구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때 마다 환자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곤 한다. 반복되는 성형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자칫 성형중독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야기하기 때문에 환자와 상담 시 특히 주의하는 부분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나의 직업관은 미의 창조가 아니라 사람들 내면에 있는 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외모도 경쟁력이라 했던가? 하지만 자신감이 빠진 출중한 외모는 빈 껍데기일 뿐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하지 못한다. 성형 고려 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대치를 한 단계 낮추는 것이다. 환상은 환상일 뿐, 외면적 기대치를 한 단계 낮추는 대신 내면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당당해지고 활기차질 수 있는가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시술후의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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