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09
임산부 주의사항
“임산부인데 열도 나고 콧물, 기침도 있습니다. 감기약 먹어도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임산부라면 임신 안정성 등급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둬야 한다.
임신 안정성 등급
기형유발물질(teratogen)은 임신 기간 중 태아의 성장 장애와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일부 약물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기형유발물질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산부에 대한 안정성을 기준으로 약물을 A, B, C, D, X라는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A’는 태아에게 아무런 해가 없는 약으로 철분제 등이 있다.
‘B’는 동물실험을 통해 아무런 해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인체실험 결과에서 안정성이 확정되지 않은 약이다. 임산부가 먹어도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증거도 없는 경우로 일반 소화제, 위산 제제 그리고 진통 해열제로 많이 쓰이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등이 있다.
‘C’는 동물실험에서 일부 악영향이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인체실험 결과에서 명백한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약이다. 임산부가 복용했을 때 위험 가능성이 있는 약으로 대부분 약물이 이 등급에 속한다. 임산부와 태아에 해가 있을 수 있으나 얻는 이점이 클 때 사용하는 약으로 부루펜(이부프로펜), 기침, 콧물 감기약 등이 있다.
‘D’는 태아에 일부 위험 증가가 있어 임산부에게 금지하는 약이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았을 때 임산부의 생명이나 임신 유지가 어려운 경우 사용하는 약으로 간질약 등이 있다.
‘X’는 명백하게 태아에 가장 위험한 약으로 임신 중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이다. 항암제와 항응고제인 쿠마린 등이 있다.
주의사항
‘지나친 걱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 중 전혀 약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약 3% 정도의 기형 출산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걱정, 위험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실 C 등급 대부분 약은 인체실험 결과에서 명백한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단지 가능성’을 이야기할 뿐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러 성분이 섞인 복합제나 종합감기약보다는 ‘한 가지 성분의 단일 약물’을 택하는 게 좋다. 또한, 최신 신약보다 ‘오래되었지만, 부작용 사례가 적은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임신 중이라면 꼭 ‘주치의와 상의’ 후 약물을 사용하자. 혼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임신 초기인 태아의 장기가 생기는 시기(organization)라면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