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26

소화기계 약물 

변비는 생각만 해도 불편할 정도로 일상의 질을 떨어뜨린다. 변비 치료에 사용하는 약과 변비약을 먹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본다.

변비의 개요
‘변비(constipation)’는 3~4일에 한 번씩 배변 횟수가 적고, 힘든 경우를 말한다. 복부팽만, 불편함, 헛배부름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변이 건조해지고 딱딱해지면서 힘을 주지 않고는 밖으로 배출이 어려워 힘이 든다. 변비의 원인은 매우 많다. 당뇨병, 갑상선 저하증 등 전신질환, 치매, 척추 외상 등 중추신경계 이상, 대장암과 탈장 등 복부 아래의 기질적인 질환, 우울증 등 정신질환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 같은 약물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 몸은 하루 동안 마시는 물, 소화관에서 분비되는 물을 합친 양 약 9L가 소화관을 통해 흡수된다. 이 가운데 소장에서 8500mL, 대장에서 400mL가 흡수되고, 약 1%(100mL)가 대변을 통해 배설된다. 변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점점 물기를 빼앗겨 더욱 딱딱해진다. 가끔 발생하는 변비는 특별한 치료 없이 섬유소 및 수분 섭취,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하면 분변 매복과 장폐색이 생길 수 있어 장운동 증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완화제 종류 및 작용
변비약은 작용에 따라 다양하다. 아락실Ⓡ 같은 ‘팽창성 완화제’는 대장에서 젤(gel)을 형성하여 수분 저류, 장 팽창으로 연동운동을 증가시킨다. 보통 식이섬유도 포함하고 있어 만성 변비 치료와 예방에 주로 사용하지만, 장폐색이나 궤양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듀파락이지Ⓡ, 마그밀Ⓡ 같은 ‘삼투성 완화제’는 삼투작용으로 장내 수분 저류를 일으켜 장 팽창, 장운동을 증가시킨다.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약효는 느리다. 둘코락스Ⓡ의 bisacodyl 같은 ‘자극성 완화제’ 성분은 장벽을 자극하여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오히려 변비가 유발될 수 있고, 비타민 D와 칼슘 흡수에도 영향을 미쳐 노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코락스Ⓡ의 또 다른 성분인 docusate sodium 같은 ‘대변 연화제’는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쉬운 배변에 도움이 된다. 보통 급성 치료보다 예방적으로 사용한다. ‘윤활성 완화제(mineral oil)’와 아미티자Ⓡ(lubiprostone)의 ‘염소 통로 활성제’ 등도 만성 변비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사용한다. 


이처럼 장운동을 좋게 하고,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하는 약은 다양하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변비는 ‘생활 습관 변화’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욕구가 생기면, 바로 가자’ ‘참으면 물을 뺏긴다’ 사회생활 중에 약간 눈치 보이는 것도 사실지만, 배설의 욕구(변의)는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현,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기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외래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 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국립부경대학교 경영학석사
테트라시그넘 이사
헬스온클라우드 대표이사

유튜브 “박억숭강의”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21 “해부생리학”, 수문사
2023 “병태생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2022 “부산시장 표창장”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