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12
소화기계 약물
속쓰림은 누구에게나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속쓰림을 완화하는 약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위산 분비’ 기전을 알면 약의 종류와 작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산
위(stomach)에서 강산은 미생물을 죽인다. 위에 존재하는 ‘벽 세포(parietal cell)’는 하루에 약 1~3ℓ의 염산(HCl)을 분비한다. 아세틸콜린, 히스타민, 가스트린이 벽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위 내강으로 H⁺(산)이 분비된다. 그리고 위의 ‘주세포(chief cell)’는 펩시노겐(pepsinogen)을 분비, 펩신(pepsin)으로 활성화하여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다. 벽 세포와 주세포에서 분비하는 혼합 위액(소화에 필요한)은 대부분 산성이지만, 위의 점액층과 중탄산 이온이 산을 중화하면서 위 실질은 보호된다.
속쓰림에 쓰는 약
속쓰림에 쓰는 약은 사실 ‘역류 질환’과 ‘소화성궤양 치료제’라 할 수 있다. 목표는 즉각적인 증상 완화와 궤양의 재발 방지이다. H2 수용체 길항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산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도 쓸 수 있다.
먼저, ‘H2 수용체 길항제’다. 히스타민이 결합하는 수용체는 H1, H2 두 종류고 H1 수용체는 전형적인 염증, 알레르기 증상에 관여한다. 바로 H2 수용체가 위산 분비와 관련 있다. H2 수용체 길항제는 벽 세포의 H2 수용체에 작용, 히스타민과 경쟁하여 위산 분비를 줄인다. cimetidine, ranitidine 등 이름이 보통 ‘~tidine’으로 끝난다. 십이지장, 위궤양 치료 그리고 급성 스트레스성 궤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다. PPI는 벽 세포 위산 분비 최종 단계인 H⁺/K⁺-ATPase proton pump에 작용, 위 내강으로 H⁺(산) 분비를 막는다. PPI는 H2 수용체 길항제보다 작용 시간도 길고 효과적이라 좀 더 비싸다. omeprazole, lansoprazole 등 이름은 ‘~prazole’로 끝난다. 심한 역류성 식도 질환, 미란성 식도염, 활성 상태의 십이지장궤양에 주로 사용하고 4주 이내 십이지장궤양과 위궤양(6~7주)을 약 90% 치유할 수 있다. 식사 30~6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제산제(antacids)’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처방약들이다. H2 수용체 길항제, PPI가 개발되기 전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저렴한 약물이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나트륨과 칼슘의 무기물 복합제제 등 염의 혼합제 형태이다. 제산제는 보통 약염기로 위산과 반응하면 물과 염을 형성한다.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은 pH 4.0 이상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약물은 가슴쓰림, 속쓰림 등의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런 제산제와 PPI를 섞은 복합제제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