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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 단백질 파우더… '드라이 스쿱 챌린지' 매우 위험
이슬비 기자
입력 2023/02/15 22:00
# 지난해 4월, 영국에 살고 있는 브리아트니 포르틸로(Briatney Portillo, 20)는 단백질 파우더를 운동 전 물 없이 한입 가득 먹는 '드라이 스쿱 챌린지(Dry Scoop Challenge)'를 했다가 흉부 통증, 구역질, 어지럼증, 식은땀, 오한 등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포르틸로는 일부 심장 혈관이 막히는 NSTEMI 심장마비를 진단받았다.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전에 카페인이 함유된 단백질 파우더를 물과 섞지 않고 가루 그대로 한 숟가락(스쿱) 퍼먹는 챌린지로, 운동 효과가 올라간다는 후기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했다간 심장마비,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나다에선 남성 5명 중 1명 드라이 스쿱 중
간편하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인지, 드라이 스쿱 챌린지 인기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는 드라이 스쿱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는지 역학 조사까지 진행했다.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2731명을 2022년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총 17%가 평균 50회 이상 드라이 스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성에서 매우 흔했는데, 남성 5명 중 1명(21.8%)은 물 없이 단백질 파우더를 먹고 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페인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커져
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카페인은 소화되는 게 아니라 점막에서 흡수된다"며 "가루로 먹으면 위까지 내려가 흡수될 필요 없이 구강세포 점막에서 바로 흡수돼 효과가 빠르고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고농도 카페인이 순식간에 체내 흡수돼 과 각성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단백질 파우더에는 보통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다. 단백질 파우더 제조업체인 힘찬닥터스 관계자는 "외국 단백질 파우더 제품을 먹을 땐 카페인, 스테로이드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어, 성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제품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고, 카페인이 들어가도 고함량으로 들어갈 땐 반드시 제품에 표기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인의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성인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가루 자체가 흡인성 폐렴 위험도 높여
카페인 없이 단백질만 들어있는 파우더라도 드라이 스쿱하지 않는 게 좋다.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가루로 먹으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드라이 스쿱을 시도했다가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흡인성 폐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흡수 효과도 떨어진다. 서희선 교수는 "단백질은 위 점막에 닿아 단백질 분해 효소로 대사되는 과정을 거친 뒤 흡수된다"며 "가루보다 물에 타 액체형일 때 위에 더 잘 도달하고, 흡수율도 올라간다"고 했다.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전에 카페인이 함유된 단백질 파우더를 물과 섞지 않고 가루 그대로 한 숟가락(스쿱) 퍼먹는 챌린지로, 운동 효과가 올라간다는 후기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했다간 심장마비,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나다에선 남성 5명 중 1명 드라이 스쿱 중
간편하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인지, 드라이 스쿱 챌린지 인기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는 드라이 스쿱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는지 역학 조사까지 진행했다.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2731명을 2022년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총 17%가 평균 50회 이상 드라이 스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성에서 매우 흔했는데, 남성 5명 중 1명(21.8%)은 물 없이 단백질 파우더를 먹고 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페인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커져
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카페인은 소화되는 게 아니라 점막에서 흡수된다"며 "가루로 먹으면 위까지 내려가 흡수될 필요 없이 구강세포 점막에서 바로 흡수돼 효과가 빠르고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고농도 카페인이 순식간에 체내 흡수돼 과 각성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단백질 파우더에는 보통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다. 단백질 파우더 제조업체인 힘찬닥터스 관계자는 "외국 단백질 파우더 제품을 먹을 땐 카페인, 스테로이드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어, 성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제품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고, 카페인이 들어가도 고함량으로 들어갈 땐 반드시 제품에 표기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인의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성인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가루 자체가 흡인성 폐렴 위험도 높여
카페인 없이 단백질만 들어있는 파우더라도 드라이 스쿱하지 않는 게 좋다.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가루로 먹으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드라이 스쿱을 시도했다가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흡인성 폐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흡수 효과도 떨어진다. 서희선 교수는 "단백질은 위 점막에 닿아 단백질 분해 효소로 대사되는 과정을 거친 뒤 흡수된다"며 "가루보다 물에 타 액체형일 때 위에 더 잘 도달하고, 흡수율도 올라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