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갑자기 영구치가 흔들린다면? 추정 원인 4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1/28 22:00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가장 흔하게 영구치를 흔드는 원인이다.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거나 구강 관리에 소홀하면 치아에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기 쉽다. 이러면 치아가 잇몸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데 이렇게 발생한 틈을 치주낭이라 부른다. 이물질도 끼기 쉽고 염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깊은 치주낭에 갇혀버린 염증 물질이 치조골과 치주인대까지 파괴해 결국 영구치가 흔들리게 된다. 빠르게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지만 잇몸뼈가 녹았다면 발치를 해야 한다.
◇충치
충치도 영구치를 흔드는 원인이다. 충치는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단단한 법랑질에 집중되기 때문에 통증이나 치아 손상의 정도가 크지 않다. 그러나 충치가 치아 뿌리까지 침범하게 되면 주변 농양이 형성되고 염증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으면서 영구치가 흔들릴 수 있다.
◇외상
물리적인 외부 충격으로 치아의 위치가 변하면 영구치가 흔들릴 수 있다. 이를 치아 탈구라고 하는데 음식을 깨물거나 씹을 때 이물감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겉으로 봤을 때 치아가 멀쩡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치아가 계속 흔들린다면 흔들림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 최근엔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서 치아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습관
잘못된 구강 습관이 영구치를 흔들기도 한다. 예컨대 이를 갈 때 치아에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가해진다. 치아가 마모돼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영구치가 흔들릴 수 있다. 이를 꽉 무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구강 습관으로 영구치가 흔들리는 경우 한 두 개의 치아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