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아 교정하는 사람, 잇몸병 위험 높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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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기를 사용하면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이 깨져 잇몸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정기를 사용하면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이 깨져 잇몸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대 연구팀은 고정식 교정 치료를 앞둔 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교정기를 착용하기 전, 착용한 지 6개월 후, 교정기를 제거한 후에 각각 구강 내 미생물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찰했다.

연구 결과 교정 치료 중에는 구강 내에 잇몸 질환 위험을 높이는 유해한 혐기성 박테리아의 수가 증가하고, 구강 건강을 돕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해지듯, 교정기 사용이 전반적인 구강 내 미생물 상태를 황폐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도 교정기가 구강 건강을 위협한다는 보고는 나온 바 있다. 이전 연구들은 교정기 사용이 주로 충치를 유발하는 '스트렙토코쿠스 무탄(Streptococcus mutans)' 등 특정 종류의 유해 박테리아의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의 전체적인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를 주도한 이사무 카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구강 내 환경은 잇몸병 전 단계의 미생물 군집과 유사했다"며 "교정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강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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