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치아 교정 적기 10~14세, 입으로 숨쉬면 검사받아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12/26 09:12
비대칭·무턱, 눈치 못 챌 수도… 무턱 심하면 교정 쉽지 않아
치아에 나쁜 습관 버려야
치과 교정은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꼭 교정을 받지 않더라도 영구치가 제대로 나고 있는지, 부정교합은 없는지, 턱뼈 성장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검진을 하는 게 좋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김태우 교수는 "검진을 제 때 해야 교정 치료도 제 때에 받을 수 있다"며 "턱 교정은 너무 늦게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 없고, 치열 교정은 너무 일찍 할 경우 다시 돌아가 재교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6세가 되면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고, 7세가 되면 위아래 치아 교합이 어느 정도 형성된다. 대한치과교정학회는 6~7세에 첫번째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태우 교수는 "이 시기에 검진을 받으면 당장 교정을 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빨기·혀 내밀기·입호흡 등 구강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을 고쳐 영구치가 올바르게 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즈치과 이두희 원장은 "주걱턱, 무턱, 얼굴비대칭 등과 같이 골격의 문제가 있다면 턱의 형태, 문제 정도 등에 따라 이 시기에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입으로 숨 쉬면 교정 필요할 수도
겉으로 보기에 아이의 치아가 잘 나고 턱 성장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부모는 치열과 골격의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두희 원장은 "처음 나는 영구치(아랫니 윗니 네개)만 가지런하면 치열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다음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으므로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걱턱의 경우는 부모가 금방 알아채지만, 위턱이 발달하고 아래턱이 왜소한 무턱의 경우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혀로 이를 미는 경우,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씹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경우,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 입술이 기울거나 턱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교정 의사에게 X-레이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격 문제 없으면 10~14세가 교정 적기
턱뼈 등 골격 문제가 없이 치열에만 문제가 있다면 영구치가 모두 나는 10~14세에 교정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연치과 임중기 원장은 "이 때 해야 치아도 빨리 움직이고, 움직인 치아에 대한 적응도 빠르다"고 말했다. 주걱턱, 무턱, 얼굴 비대칭 등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성장을 이용해 치료를 시작해야 하므로 더 일찍 해야 한다. 임중기 원장은 "특히, 아랫니와 윗니가 반대로 물리는 주걱턱의 경우는 6~7세 정도의 이른 시기에 교정을 시작해 성장의 방향을 바꿔줘야 치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주걱턱, 무턱이 심한 경우는 교정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성장이 끝난 후 양악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치과 교정을 해도 치아는 평생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잘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교정이 끝난 후 교정유지 장치를 교정을 한 기간 만큼 끼고, 입으로 숨을 쉬거나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씹는 등 구강에 안 좋은 습관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1년에 한두 번 지속적으로 교정 의사의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