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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구치 색이 이상하다? '이 질환' 의심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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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난 영구치의 색이 유독 누렇다면 치아 저광화를 의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은 보통 만6~7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난다. 영구치는 평생 써야 하기 때문에 외관 역시 중요한데, 간혹 영구치 색이 유독 누렇고 얼룩덜룩할 수가 있다. 아이의 영구치가 눈에 띄게 누렇다면 '치아 저광화' 현상을 의심해보자.

◇치아 저광화란?
치아 저광화(MIH: Molar-Incisor Hypomineralization)는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의 형성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치아 발생 과정에서 생기며, 어금니와 앞니에서 주로 나타난다.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해 10명 중 1은 치아 저광화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신 병력, 저산소증, 고열, 저칼슘혈증, 항생제 사용, 환경호르몬, 임신 중 비타민D 결핍 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증까지 동반하는 저광화
치아 저광화는 심미적인 문제도 있지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된다. 저광화 증상은 치아의 손상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는 "저광화 범위가 좁으면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손상 범위가 넓거나 부서지거나 충치가 생기면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저광화 범위가 넓으면 음식을 씹거나, 단 것 혹은 찬 것이 닿거나, 양치할 때 시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상 깊이가 신경 근처까지 진행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할까?
치아 저광화의 치료방법과 시기는 치아가 손상된 범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서 다르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이를 조기에 발견해 치아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광화 치료는 일단 정기적인 치과 정기검진 및 전문가 불소 도포가 첫 번째다. 동시에 가정에서 보호자가 치아관리를 도와야 한다. 김미선 교수는 "정상적인 영구치 어금니도 막 났을 때가 가장 약하고 양치질도 잘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단단한 어금니 칫솔을 사용해 안쪽까지 양치질 꼼꼼히 해야 하며, 완전히 잇몸을 뚫고 나와 치료를 마무리할 때까지 보호자가 양치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나 시리고 예민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과 상황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하며, 계속 증상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치질 후 불소 가글 및 치아 영양크림 도포를 하는 것도 저광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저광화 범위가 넓다면 치아 전체 수복치료가 필요하다. 치아 손상 범위가 작다면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자마자 홈 메우기 치료나 레진 치료를 하며, 정기적인 전문가 불소 도포와 정기검진만 해도 된다. 그러나 손상 범위가 넓으면 치아를 전체적으로 씌워주는 기성금속관 수복치료를 해야 한다.

김미선 교수는 "아이가 저광화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과 예민함을 보일 수 있지만, 치과 치료가 두려워 증상을 속이기도 하기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고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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