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공감 잘 하는 사람, 우울증에 취약할 수도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1/08 22:30
◇예민하면 타인의 부정적 감정도 내 것처럼 받아들여
HSP에 속하는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보다 자극에 민감하다. 타인의 생각이나 기분을 잘 파악하다 보니 상대방의 감정에 지나치게 공감할 수 있다.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를 잘 보지 못하거나, 감수성이 풍부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감동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HSP는 정신질환이 아닌 성격 특성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이나 사고에도 잘 공감하다 보면 불안·우울·불면증 등을 경험할 소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언론 보도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타인의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가벼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기도 쉽다.
◇카페인 든 음료 멀리하고, 반대 성향 사람과 친해져야
자신이 평소에 예민하고, 타인의 부정적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이라면 커피와 홍차를 멀리하는 게 좋다.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탓에 뇌가 과도하게 각성상태인 경우가 많다.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섭취하면 각성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대 성향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대 성향인 사람이 내보이는 긍정적인 감정과 느긋한 성격에 공감하다 보면 예민함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공감능력이 너무 뛰어난 탓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시작된 상태일 수 있어서다. 내원 시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 등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