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재발 쉬운 우울증, 스마트폰·밴드로 예측 가능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1/08 14:43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와 조철현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이택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으로 생체신호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분석하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다가오는 미래의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국의 8개 병원에서 주요 기분장애 환자(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 장애, 2형 양극성 장애) 495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수면 양상, 심박수 변화, 빛 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연구팀은 참여환자들의 증상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수개월에서 5년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93% 이상의 성능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기간동안 발생한 총 270회의 우울, 조증, 경조증 삽화 양상을 인공지능으로 140개 생체리듬 관련 변수로 전환했다. 이후 기분 삽화 재발 여부를 기계 학습시켰다. 향후 3일 후 재발 예측 성능(AUC)은 우울증은 93.7%, 조증은 95.7% 경조증은 96.3%의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현정 교수는 이 연구로 개발한 재발예측 알고리듬을 스마트폰앱에 탑재해, ㈜휴서카디안과 공동으로 환자 스스로가 우울증-조울증의 증상 관리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처방 디지털테라퓨틱스인 ‘CRM(Circadian Rhythm for Mood)’을 개발했다. 현재 실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국의 5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